전기차 충전사업 속도 내는 LG전자, 노림수는?
전기차 충전기는 블루오션...LG전자 미래 먹거리 될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나선다. 모델이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LG전자 충전기를 이용해 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수요는 둔화되고 있지만 충전기 수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사업자로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일 LG전자는 이마트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LG전자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에서 전기차 충전소 개소식을 가졌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충전기는 전국 이마트 30여 개 점포에 설치된 상태다. 이마트 이용객의 체류시간 및 편의를 고려해 100kW(킬로와트) 급속충전기와 7kW 완속충전기를 설치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00킬로와트 급속 충전기는 DC콤보 어댑터를 사용하는 차량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에 탑재된 24형(대각선 약 60센티미터) 화면에서는 충전상태는 물론, 방문객들의 매장 체류시간 등을 고려해 행사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8년부터 준비...하이브차저 인수로 급물살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2018년 말 최고기술책임자 (CTO) 산하 A&B(오토모티브&비즈니스 솔루션스)센터를 설립하고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선행 개발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서울 서초구에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허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후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화 준비와 함께 관련 역량을 축적해 왔다.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LG전자는 2019년 설립된 하이브차저(전 애플망고)를 인수했다. 하이비차저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GS 계열은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인수 후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지난 5월부터 급속과 완속 등 총 4종의 전기차(EV) 충전기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대비 충전기는 부족

이처럼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전기차수 대비 충전기와 충전사업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LG전자가 성공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기차는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 전망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1∼10월까지 국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9만9030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가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전기차 충전기는 부족한 실정이다. 사실상 전기차 충전기 부족은 자동차 구매자들이 전기차를 꺼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6월 기준 46만4928대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는 지난 6월 기준 20만9439대다. 당초 정부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계획에서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7년 가량 남아있지만 국내 충전기 보급은 걸음마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아직 보급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은 오는 2030년 1860억달러(약 24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LG전자는 먼저 깃발을 꽂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미래비전 발표 때 "뛰어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오퍼레이션 및 서비스망, 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버티컬 고객 네트워크 통해 EV 충전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충전 등의 사업을 총괄하는 B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BS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IT 수요 둔화로 매출액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는 중단 없이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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