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KT 인사 앞두고 연임 '촉각'
연말 임기 만료…임추위 가동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제공=케이뱅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 후 경영성과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올해 이익이 다소 부진한 점, 기업공개(IPO) 추진이 연기된 점 등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모회사인 KT가 김영섭 새 대표 체제 하에서 첫 인사를 앞두고 있어 쇄신 차원에서 손자회사인 케이뱅크의 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KT는 금주 중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는 오는 12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케이뱅크는 서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2021년 2월 케이뱅크의 3대 행장으로 부임했는데, 당시 비(非) KT 출신임에도 행장에 선임돼 주목을 받았었다. 


서 대표는 당시 적자행진 중이던 케이뱅크의 구원투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임무로 꼽혔고, 취임 첫 해 만에 흑자전환시키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2% 늘어난 83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충당금 전입액 급증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 악화라 할 수 있지만, 경쟁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케이뱅크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보유 플랫폼을 활용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는 플랫폼 경쟁력이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토스 1477만명, 카카오뱅크 1356만명, 케이뱅크는 262만명이다. 4대 은행 평균이 837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정체성이 무색한 수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의 오랜 숙제였던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고 있는 점도 서 대표에겐 감점 요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올 상반기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2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을 철회했다. 


모회사인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첫 인사를 앞두고 있는 점도 서 대표 연임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KT는 오는 30일 또는 12월1일 계열사 대표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대적 인적쇄신이 일어날 경우 케이뱅크도 인사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돼 행장 후보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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