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KT '김영섭號' 자리 지킬까
KT그룹 자회사 사장단 인사 임박, 김영섭 대표 의중에 촉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T 수장 교체에 따른 지각변동 속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KT가 조만간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에 카드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최원석 대표의 두 번째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최 대표는 2021년 3월 비씨카드 대표에 취임한 뒤 2년 임기를 보냈는데 올해 3월 대표에 재선임되며 임기 9개월을 더 부여받았다.


비씨카드 모기업인 KT는 보통 연말 임원인사를 마치고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는 만큼 최 대표의 거취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11월30일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김영섭 KT 대표가 새로 취임한 점을 최 대표 연임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는다. 그룹 수장에 새 인물이 오르면 전임자의 색채를 지우고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대대적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미 임원인사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업계는 KT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변화의 태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표가 바뀌면 자회사 사장단도 크게 바뀌었다"며 "확률상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취임한 김 대표는 11월 실시한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고 새로 선임한 부사장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로 채우는 등 변화를 크게 줬다.


최 대표는 김 대표 전임자인 구현모 전 KT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비씨카드의 금융 플랫폼기업으로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비씨카드 대표에 올랐다.


최 대표의 경영 능력을 두고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만큼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시선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최 대표는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카드사업, 빅데이터사업, 해외 디지털 및 데이터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N2N)'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새 수익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


내년에도 카드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경영환경 악화를 고려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 기조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내년 고금리 지속, 민간 소비 둔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씨카드는 최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순이익 반등에 성공한 뒤 2022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씨카드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203억원, 148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은 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줄었다. 올해 고금리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좋지 못했고 자회사 케이뱅크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발생에 따른 비용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