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신임 대표에 성회용…'이호진 복귀 포석'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측근 성회용, 친정 체제 구축
성회용 태광산업 신임 대표. (제공=태광그룹)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측근인 성회용 티캐스트 대표가 선임됐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2018년 구속됐고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태광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성회용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 동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수료했다. 1988년 중앙일보를 입사에 1991년 SBS 창립멤버, 2006년 SBS보도본부 사회부장 2008년 SBS 기획실 정책팀장 2013년 SBS보도본부 보도국장 2015년 SBS미디어사업국장, SBS보도본부 논설위원, 티캐스트 대표를 거쳤다.


지난 6월 태광그룹에 합류한 뒤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아 왔다. 태광그룹이 지난 10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오너인 이 전 회장과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으며, 태광그룹 합류 전부터 이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성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경제 및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월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그룹이 전 계열사 감사에 나서고,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하면서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대한화섬 신임 대표에는 오용근 태광산업 전무가 발탁됐고, 티캐스트 대표에는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태광그룹 첫 내부 승진 여성 임원인 이충효 티캐스트 상무보. (제공=태광산업)

이충효 티캐스트 경영기획팀장은 상무보로 승진하며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최초로 내부 승진에 의한 여성 임원이 됐다. 이 상무보는 2014년 경력직으로 티캐스트에 입사해 10여년간 영화채널팀, 콘텐츠사업팀 등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외부 영입을 통한 여성 임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임원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재의 발탁을 확대하고, ESG 경영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체질과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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