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올해 매출 30%↑ 전망…관건은 수익성
6월부터 유럽 노선 취항 예정…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수혜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티웨이항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해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티웨이항공이 올해에도 빠른 외형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올해 매출 추정치에서 최소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필수 신고국가인 유럽(EU) 경쟁당국(EC)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지난 1월31일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유럽 경쟁당국 승인까지 받아 이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 경쟁당국 승인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사실상 티웨이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유럽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과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 이관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이행하는 전제로 합병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빠르면 올 6월부터 순차적으로 해당노선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른 외형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추세다. 유럽 경쟁당국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티웨이항공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승인 발표 이후 1조6000억원대로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의 운항횟수는 파리 주 7회, 프랑크푸르트 주 7회, 로마 주 5회, 바르셀로나 주 4회 등 총 주 23회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해당 노선 운항 횟수(21회)를 더하면 주당 운항횟수는 44회에 달한다. 유럽 경쟁당국이 제시한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아 티웨이항공이 몇 개의 슬롯을 확보할지 모르지만 시장에서는 20여개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슬롯이란 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뜻한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수준만큼을 티웨이항공이 가져갈 경우 연간 확보할 수 있는 매출액은 3000억~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기준 해당 유럽 노선의 연간 추정 매출액(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의 운임단가를 아시아나항공의 80%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슬롯 이관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티웨이항공이 얼마나 수혜를 볼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긴 어렵다"면서도 "20여개 슬롯에서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이에 따른 기대 매출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확실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분간은 유럽 4개 노선 취항에 필요한 기재와 인력을 모두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받아야 한다. 아울러 유럽 노선의 비수기 계절성 대응 및 노선 운영을 위한 기재 확보와 인력 충원·교육 등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 취항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 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는다. 해당 여객기는 A330-200 5대로 218석, 최대 운항거리 1만2210km의 재원을 가지고 있다. 주 23회의 운항 횟수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최소 8대 이상의 기재가 필요한 만큼  임대 여객기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km 수준인 A330-300을 현재 3대 보유하고 있고,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돼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해지기 전까진 자체 기재로 유럽 4개 노선 운항은 힘들다. 이밖에도 향후 자체적인 운항을 위한 인력 충원 및 교육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다른 항공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기재와 파이럿 등 인력을 받아오면 그만큼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장거리를 띄운다고 지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 수준의 인건비와 대형기재 유지관리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단기수익성 측면에서는 악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연내 유럽 4개 노선 취항을 위해 대한항공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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