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올해 매출 11조 이상 전망
"K9 60문, 천무 30대 이상 인도 계획"…수주 잔고 28조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4일 00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9 자주포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지난해 방산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잡으면서 또 한 번의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매출 눈높이를 최소 11조원으로 설정한 셈이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K9 자주포를 60문 이상, 다연장 로켓 '천무'는 30대 이상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경우 K9 인도 물량이 18대, 천무는 17대였음에도 방산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일 개최한 2023년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매출로 인식될 주요 수주 내역을 밝혔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팀 전무는 "호주(K9)의 경우 올해 말 현지 공장을 가동하면서 일부 매출이 반영되고 내년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집트와의 계약(K9, K10 탄약 운반 장갑차, K11 사격 지휘 장갑차)은 주로 개발 매출이 인식될 전망으로, 규모는 공시한 금액(약 2조원)의 10% 이하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스토니아 및 핀란드 K9 잔여 물량도 올해 지속 인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폴란드향 K9 및 천무 인도를 이어 간다. 한상윤 전무는 "올해는 한 분기에 (인도, 인도에 따른 매출 발생이)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매출 경우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수주 잔고에서 수출 비중이 현저히 높은 만큼 내년과 내후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28조3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약 8조4000억원 ↑)으로, 이 중 수출 비중이 71%에 육박했다. 이는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 본계약(약 3조2000억원) ▲폴란드 K9 2차 실행 계약(약 3조4000억원) ▲영국 모듈식 장약 체계(약 2000억원) 공급 계약 ▲국내 K105 A1 자주포 3차 양산 계약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지상 무기 체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사업은 루마니아향 K9 수출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무는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분기 내 계약 규모와 기간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용 발사대 공급 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나 목전에 다가왔다. 한 전무는 "계약금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계약 때 한화시스템과 합친 규모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서는 K9과 장갑차 제품 마케팅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으며, 사우디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폴란드와는 추가 계약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K-방산 수출 지원을 위한 법 개정 지연, 폴란드 정권 교체 등으로 잔여 계약의 불확실성이 짙어졌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전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전무는 "K9 잔여 물량과 천무 2차 실행 계약을 지속 협의 중"이라며 "수출입은행 자본금 증액 안건의 최종 통과 여부를 반영해 추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쪽에서는 현지 생산의 이득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점도 (추가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레드백 수출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호주 수출 계약을 계기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전무는 "라트비아 장갑차 도입 사업에 입찰했고, 중동·유럽·아태 국가들에서 레드백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탄약 수출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한 전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의 탄약 재고가 모자란 상황이라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탄약 구매 또는 공동 생산 관련 질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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