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힘 받는 태광
주총서 '이사 5인' 신규 선임 안건 상정…이사회 확대에 뜻 모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 (제공=태광그룹)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태광산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지분율 5.97%)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의 주주 제안을 전격 수용한 이사 선임안을 제시했다. 이에 배당금 확대(주당 1750원→1만원)와 자사주 취득, 주식 액면 분할 등 안건을 두고 대립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화합 무드가 관측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총 일자와 상정 안건들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핵심은 이사 선임 건이다. 이날 회사는 트러스톤이 제안한 3인을 포함해 총 5인의 이사 후보를 공개했다. 양측이 충돌할 안건은 없다. 


태광산업의 경우 성회용 신임 대표와 오용근 대한화섬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릴 예정이다. 티엘케미칼 대표도 겸하고 있는 성 대표는 SBS 보도본부 보도국장까지 오른 언론인 출신으로, 대내외 소통 능력이 기대된다. 오 대표는 기술 분야 전문가로, 풍부한 생산 노하우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러스톤도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1966년생인 정안식 후보로, 태광산업 석유화학 사업부에서 요직을 지내고 현재 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섬유사업 영업까지 지휘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정안식 후보 추천 사유로 "태광산업의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9년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을 총괄했다"며 "신사업 역량도 필요하지만 현재 기본 비즈니스들의 영업 역량이 떨어진 상황이라 이를 해결할 최고의 전문가를 찾았고, 정 후보가 손꼽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 정도면 회사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태광산업은 정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래 근무한 직원들 사이에서 유능함을 인정받은 인물로, 인망도 두텁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수익성 강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성회용 대표 등 3명의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산업이 처음인 최고경영자(CEO)를 생산전문가와 영업통이 보좌하는 경영 체제를 이루게 된다.


한편 트러스톤은 사외이사 후보로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이사를 추천했다. 이들이 감사위원회 위원까지 겸하도록 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앞선 트러스톤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주로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 받아 온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지배구조 전문가인 김우진 교수를 발탁했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고, 관련 연구 논문도 다수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성 상무이사의 경우 현 사외이사 중 회계전문가가 없기에 추천했다는 것이 트러스톤 측의 설명이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안 상무는 여러 교수에게서 추천 받은 후보로, 대형 회계법인 소속은 아니지만 평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 태광산업의 사내이사는 2명에서 3명, 사외이사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이익 창출력을 회복한 이후 다시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산업은 2023년도 배당금 또한 주당 1750원으로 결정해 3년째 변함이 없는 상태다. 태광산업의 주총은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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