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적표②] 오리엔탈정공 박세철 대표, 위기서 빛난 리더십…“업황이 변수”
이미지 1.JPG


[고종민 기자]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사장(사진)이 대표이사 직함을 얻은지 1년6개월이 지났다. 샐러리맨으로 입사 25년 여 만에 상장사 대표가 된 박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8년까지 대표직을 맡게 됐다.

◇27년 한우물 판 샐러리맨 출신 CEO

오리엔탈정공은 원래 오너 기업이다. 1세대인 서종성 회장에 이어 2세대 서상원 전 사장으로 후계구도가 예상됐지만 업황 부진이 몰고 온 실적 악화가 변수가 됐다.

2012년 오리엔탈정공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졌고 당시 서종석 회장, 서상원 사장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박 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 사장은 오리엔탈정공의 주력사업인 테스하우스 사업의 신설 시기부터 약 27년 간 회사에 몸 담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중추 역할을 했다.

특히 데크하우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리엔탈정공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3959억원, 45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영업이익도 각각 330억원, 18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관리본부장이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오리엔탈 정공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 당시 매출액은 늘어나는 듯 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곧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일종의 적색 경보가 울렸다. 오리엔탈정공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306억원, 158억원의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현금흐름의 마이너스가 난다면 대출이나 증자 등 재무적인 노력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2007년과 2008년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조선업계의 자금 경색을 불러왔고, 오리엔탈정공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선박을 발주한 기업들이 잇따라 계약을 취소하면서 조선업체들의 계약 해지가 이어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오리엔탈정공에 전해졌다.



포맷변환_오리엔탈 1.jpg




◇위기서 빛난 리더십…업황 불황 ‘변수’

오리엔탈정공의 실제 위기는 2010년부터 심화됐다. 매출액이 3241억원으로 꺾였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순손익은 전년대비 적자 전환해 약 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360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외형은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영업손실이 661억원에 달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 2547억원, 영업손실 578억원, 순손실 2220억원을 기록했다.

2년간 적자의 원인은 대련동방선박중공유한공사(이하 대련동방전공)였다. 오리엔탈정공이 80% 자본금을 출자한 대련동방정공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393억원, 9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박 대표가 일선에 나선것은 지난 2014년 11월이다. 그는 2010년 3월 기획조정실장(상무), 관리본부장 겸 기획조정실장(전무)을 거쳐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2년 10월에 부사장에 올랐고, 2014년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이사 선임 후 그는 적자 폭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취임 직전 해인 2014년 28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46억원으로 줄어,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 1분기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율 개선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올해 지속적인 흑자 기조 유지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 주도의 해운 조선 구조조정으로 수주 절벽이 구조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실적 악화의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