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적표⑤]‘재임 성공’ 와이비엠넷 이동현 대표, 경영 성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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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와이비엠넷이 이동현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지 1년8개월이 지났다. 1958년생인 이 대표는 1984년 영업부 평사원으로 입사해, 31년 만에 대표이사로 올라 선 인물이다. 회사 내부에서 ‘바닥부터 다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 재선임 성공…경영실적은 ‘글쎄’

와이비엠넷은 토익시험 주관으로 유명한 교육콘텐츠 전문기업이다. 교육사업은 물론 문화예술 지원, 부동산 임대업 등 국내외 16개 계열사(국내 14개, 해외 2개)를 두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동현 대표이사도 국제교류진흥회 이사, 와이비엠시사닷컴 부사장 등 계열사 주요 자리를 거쳐 2014년 9월 와이비엠넷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임기 3년으로 대표이사 재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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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와는 별개로 이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와이비엠넷의 매출은 668억2504만원으로 전년대비 9.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8076만원으로 77.9%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적자사업부를 폐쇄하고, 감가상각비를 한번에 손실 처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리빌딩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취임한 후 와이비엠넷은 사업부 리빌딩을 위해 적자사업이었던 와이비엠이씨씨를 대폭 정리했다. 직영으로 운영하던 어린이영어학원 사업을 프랜차이즈 사업구조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폭이 커져 이전부터 정리를 고민해 왔다”면서 “이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정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지속…현금흐름은 개선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와이비엠넷은 영업손실 1억8475만원, 당기순손실 31억4752만원을 기록하면서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추징금 악재가 닥친 탓이다. 이동현 대표이사가 취임하기 전인 2010년 와이비엠넷은 시사이씨씨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세금문제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영업권 계상금액을 합병평가차익으로 익금산입해 법인세를 과세해야 한다며 국세청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추징금 납부통보를 받았다. 다만 본세가 50억원, 가산세가 30억원 규모여서 가산세만 손실로 반영됐다.

다만 전반적인 현금흐름은 양호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억1000만원 마이너스 였지만 올해 1분기는 28억7226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비현금흐름항목의 조정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금이 각각 40억원, 20억원 가량되면서 표면상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조정 가감 부분을 통해 적자를 냄으로써 법인세 비용을 낮추거나 법인세 면세를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 ‘오사카 영어마을’ 실적개선 주목

와이비엠넷 관계자는 “일시적 악재 반영은 이미 끝났고 나머지 사업부문도 정리가 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 개선될 여지만 남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와이비엠넷은 신규사업으로 자회사 와이비엠재팬을 통해 ‘오사카 영어마을’ 개장했다. ‘오사카 영어마을’은 이 대표가 취임 후 내놓은 첫 신규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개장해 초기비용으로 현재 오사카 영어마을은 적자 상태지만 개별실적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다른 사업부도 턴어라운드를 시작하고 있어 이동현 대표 체제 하에 순항하는 시기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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