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호텔신라가 연초부터 대규모 적자를 냈다. 면세와 호텔사업이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여파였다.
호텔신라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이 9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적자는 6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영업흑자 817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분기 실적이 공개된 2000년 1월 이후 81 분기만에 첫 영업적자다.
당기손익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51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호텔신라는 올 1분기에는 7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6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데다 사용권(임차)자산에 대한 영업비용이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별로 면세(TR)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7% 감소했다. 시내면세점은 22% 줄었고 공항면세점 매출은 42%나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태로 치달으면서 여객수요가 급감한 여파였다. 매출감소로 인해 TR부문은 올 1분기 49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게 됐다.
호텔&레저부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매출은 94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 줄었고 1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객수요 감소, 코로나19 확진자의 잇단 방문 등으로 제대로 된 영업을 벌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호텔신라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부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까닭에 안전한 국가 이미지를 구축했고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 소비회복이 맞물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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