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삼진제약 지분 늘리는 이유는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3%대…"저금리 시대 자금 축적 목적"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제약(좌)와 삼진제약(우)의 CI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하나제약이 저금리 시대에 배당금 등 투자수익을 노리고 삼진제약 지분을 늘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삼진제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매입은 지난해 1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 등재되면서 가시화됐다. 이후 하나제약은 지속적으로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도 했다. 하나제약이 지난달 20일, 29일 두 차례에 걸쳐 14억원어치의 삼진제약 지분(5만9046주)을 매도한 것이다. 이를 포함하더라도 하나제약은 5월24일부터 지난달까지 총 55억원을 들여 삼진제약 지분 154만1994주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도 하나제약은 1일(1636주), 8일(5000주), 12일(6000주), 13일(7367주) 등 4차례에 걸쳐 약 5억원어치 삼진제약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그 결과,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11.23%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는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인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 12.85%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나제약이 향후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꾸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삼진제약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적대적 M&A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진제약은 50년 이상 공동 경영해온 최승주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이 9.89% 있다. 여기에 삼진제약의 자사주(11.49%), 우리사주조합 주식(2.71%) 등을 합치면 우호 지분이 최대 36.95%까지 늘어난다.


하나제약 측도 이 같은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삼진제약 주식 매수는 단순 투자 목적이며, 적대적 M&A에 대해 별도의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나제약이 이처럼 삼진제약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삼진제약의 높은 배당성향에 매력을 느꼈다는 게 하나제약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2017년부터 매년 주당 800원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순이익이 줄어들면 배당성향을 높여서라도 주당 800원의 배당을 고수해왔다. 최근 3년간 삼진제약의 배당수익률은 2019년 3.2%→2020년 2.9%→2021년 3%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국내 상장 제약사는 JW생명과학(3.5%), 경동제약(3.3%), 삼진제약(3%)뿐이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 저금리 시대에 미래 동력을 위한 자금 축적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배당금과 안정성이 높은 삼진제약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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