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회사채 시장…"발행 씨가 말랐다"
9월 회사채 발행 3곳 그쳐…잭슨홀 미팅 이후 채권금리 '고공행진'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백승룡 기자] 또 한 번의 금리 변동성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이 한산해졌다. 올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이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차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삼척블루파워(A+/안정적)와 한화투자증권(AA-/안정적), SK(AA+/안정적) 등 3개 기업 만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들 발행사의 수요예측에서 모인 투자수요도 1조2760억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1조원 규모는 SK 수요예측에서 나왔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는 곳도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던 교보증권(AA-/안정적)은 발행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삼성바이오로직스(AA-/안정적)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AA-/안정적), 신세계(AA/안정적), LG디스플레이(A+/안정적), LX하우시스(A+/안정적) 등 20여개 발행사가 문전성시를 이루며 4조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간 것과 대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1년 내내 위축돼 있긴 했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이 발행에 나서면서 소소하게나마 온기가 도는 모습이었다"며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 기준금리 둔화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쏙 들어가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연례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달 FOMC까지 3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채권 금리도 재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3.536%로 불과 한 달 전(3.078%) 보다 45.8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기간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4.057%에서 4.525%로 올라섰다. BBB-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10%를 웃돌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달 20~21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이후 시장금리 추이에 주목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에도 미국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도 선반영이 이뤄진 모습"이라며 "선제적으로 반영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안정세를 보인다면 긍정적이지만, 이후에도 변동성이 커진다면 사실상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말까지 개점휴업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당초 올해 연말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했지만, 잭슨홀 미팅 이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예상대로 미국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3.0~3.25%에 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2.50%)와 역전폭이 커져 한국은행도 10월과 11월 연속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위원은 "이달까지는 단기적으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일단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나면 당분간 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 AA급 우량기업에게는 10월과 11월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회사채 자금조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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