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눈독' 슬래시비슬래시, 70억 펀딩 돌입
창업 3년만 매출 100억 돌파…B2C 마케팅 확대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슬래시비슬래시가 포켓몬 IP를 활용해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한 '갤럭시 Z플립4 포켓몬 팔레트'. (출처=슬래시비슬래시)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콘텐츠 기반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슬래시비슬래시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6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지 8개월 만이다. 약 70억원의 투자 실탄을 조달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판매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슬래시비슬래시는 조만간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해 약 7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기업가치로는 직전 라운드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 거론된다.


슬래시비슬래시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서는 건 8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41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에는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IBK기업은행 ▲세종벤처파트너스 ▲엔피프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투자를 주도한 인탑스인베스트는 이번 신규 펀딩에 앞서 추가 지분 매입도 단행했다. 개인투자자 지분 5억원어치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투자기구로는 'IBKC-INTOPS뉴딜소부장2호펀드'를 활용했다. 앞서 프리시리즈A 투자를 단행한 펀드다. 이번 구주 매입을 끝으로 투자재원을 모두 소진하게 됐다.


슬래시비슬래시는 2020년 설립된 콘텐츠 연동 스마트프로덕트(Smart Product) 제조업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한 각종 액세서리를 만든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가령 케이팝(K-POP) 가수 씨엘과 협업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장착하면, 해당 단말기에서만 볼 수 있는 씨엘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슬래시비슬래시는 이 같이 활용할 수 있는 IP 콘텐츠를 1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포켓몬, 펩시, 게스, 라리가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중이다. 작년 11월엔 유명 가수 BTS(방탄소년단)와 협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에 힘 쏟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년 30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자들이 제시한 목표 매출(90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IP 보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작년에만 50여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갤럭시A 블랙핑크 에디션', '갤럭시 S20 BT21 에디션' 등을 선보였다. 지난 12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4 원신 에디션'의 경우 14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투자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교체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초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경영성과와 높은 확장성 등을 고려해 슬래시비슬래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와 NC소프트 출신으로 짜여진 탄탄한 인력구성도 투자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슬래시비슬래시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마케팅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B2C 판매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팝업 스토어에선 그동안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했던 스마트폰 케이스, 버즈 케이스, 와치 스트랩 등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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