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아이콘, '김택진'과 '배재현'
⑨ 개발진 변화 속 IP 가치 지켜낸 수문장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리니지 IP는 엔씨소프트에게 보물이다. 리니지 → 리니지2 → 리니지M → 리니지2M으로 이어진 시리즈가 모두 유저의 사랑을 받았다. 후속작들이 쌓이면서 회사 영업수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주가는 100만원에 육박하며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책정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은 셈이다. 그간 리니지 IP 개발에 손댄 수많은 개발진들이 엔씨소프트를 거쳐갔지만,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자산으로 남았다. 여기에는 수문장들의 노력이 있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사진 왼쪽)과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초창기 리니지 IP 제작에 참여한 팀은 20개가 넘었다. 인력이 대거 투입된 만큼 제작 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율성이 높은 게임 개발 시장에서 사람이 나고 드는 일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뚝심을 보이며 초창기부터 자리를 지킨 사람이 있다. 김택진과 배재현이다. 두 사람은 엔씨소프트의 지난 20년을 함께한 아이콘 같은 존재다.


엔씨소프트의 중심에는 김택진 대표가 있다. 김택진 대표는 1998년 물러난 홍승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쭉 지켜왔다. 김 대표는 최근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겸임하면서 모든 개발 프로젝트를 최상단에서 조율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단독 사내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대표의 의사가 절대적이고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김 대표는 리니지를 출시한 이후 차기작을 개발하면서도 엔씨소프트의 색깔을 잊지 않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주요 인사들의 퇴사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안정감 있게 지켜냈다. 리니지2 프로젝트 진행 중, 리니지포에버 프로젝트가 실시됐으나 리니지 개발자 송재경이 퇴사하면서 중단된 게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김 대표는 나머지 멤버들을 아이온 프로젝트로 이동시켜 출시에 성공했다. 


배재현 부사장도 회사의 아이콘이다. 배 부사장은 회사 초창기인 1998년 입사해 20년 넘도록 자리를 지켰다. 배 부사장은 2016년 3월까지 중책인 CCO를 맡을 정도로 김택진 대표에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사장은 리니지 프로그램 팀원으로 리니지2의 총괄프로듀서(PD) 역할을 수행했다. 당초 계획은 총괄PD를 김형진 기획팀장이 맡을 계획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배 부사장이 담당하며 대외적으로 주목받은 사람은 '배재현'이 됐다. 리니지2 프로젝트에는 배재현을 필두로 김형진 기획팀장, 박용현 프로그램실장, 황철웅 그래픽팀장 등이 함께 했다. 경쟁사에서 '뮤'가 출시된 상황에서 리니지2가 성공하면서 배 부사장의 게임시장을 보는 혜안에도 높은 평가가 매겨졌다.


다만 배 부사장에게도 회사 이탈 유혹은 있었다. 박형규, 황철웅, 박용현 등과 함께 이직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이 잘됐지만 연봉 차이에 대한 불만, 분사한 조직을 갖고 싶다는 의견들이 회사와 충돌했다. 이들은 처음에 일본 회사 스퀘어에닉스로 이직하려다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로 옮기게 됐다. 


김 대표의 만류에 배재현이 남았다. 당시 김 대표가 인센티브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팀원까지 인센티브를 요구한 박용현은 퇴사를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종주권이 뺐기는 것을 두려워했던 만큼 소송을 해야만 했다. 송사에 휘말렸던 박용현은 형사처벌을 받았다. 배 부사장은 외부적으로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내부 회의에는 그대로 참석했다. 결론적으로 소송 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와 배 부사장을 건진 셈이다. 배 부사장은 현재 LLL Seed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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