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기차 배터리 '안전·수명·가격' 갖춰야"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 "단결정 양극재로 기존 이차전지 단점 극복"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양질의 배터리(이자천지)는 전기차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앞으로 배터리의 극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대형 제조사들이 고효율 배터리 생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엠랩은 대형 제조사들이 필요로하는 배터리 소재 양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팍스넷뉴스 M&A포럼에서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사진)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쉬프트(전환)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K-배터리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스엠랩은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생산 기업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확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재필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올해 국내 제조기업 중 가장 큰 금액인 5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40억원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이 주요 투자자다. 2022년 3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엠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개발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극재는 성능 좋은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재다. 특히 에스엠랩은 현재 널리 쓰이는 '다결정' 양극재의 단점을 보완한 '단결정' 양극재 개발에 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조재필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 적합한 배터리의 필수 조건으로 ▲성능(충전시간, 주행거리, 수명) ▲가격 ▲안정성을 꼽았다. 에스엠랩은 단결정 양극재 기반 배터리가 해당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전기차 배터리가 전체 배터리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전지는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격 인하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니켈(Ni) 함량을 높이는 대신 코발트(Co) 함량을 낮추는 고도의 기술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수록 배터리 수명이 감소하는 것은 다결정 양극재의 입자가 붕괴됐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입자가 붕괴될 경우 리튬이온이 통과할 수 없는 부도체층의 두께 증가하게 되고, 나아가 배터리 셀 내부 저항도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명이 감소한다. 또 입자 붕괴는 배터리 폭발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현재 대부분의 이차전지에는 다결정 양극재가 사용되고 있다.


조재필 대표는 "단결정 양극재는 다결정 양극재와 다르게 입자 붕괴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입자 붕괴는 이차전지 수명 감소와 폭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인데 이를 극복해야 전기차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결정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단결정 양극재의 경우 리튬 혼합, 열처리, 분쇄 등 5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것에 반해 다결정 양극재는 앞선 공정 이후 추가 5단계를 더 거쳐야 소재 개발이 완료된다. 조 대표는 "단결정 양극재는 다결정 양극재와 비교해 제조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서 우리나라 K-배터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개발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계속해서 유지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대표는 "에스엠랩은 독자적인 소재 기술은 물론 양산 기술까지 갖춘 기업"이라며 "K-배터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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