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생보, 저금리 버틸 성장동력 찾기 몰두
'역성장' 본격화 …강화되는 LAT 대응 총력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코로나 19의 반사이익을 누린 생명보험업계는 2021년 길고 긴 저금리 시대를 견뎌야 할 전망이다. 특히 강화된 지급여력제도(RBC)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했던 생명보험업계 보험부채 적정성평가제도(LAT)의 파고도 넘어야 한다. 또한 보장성보험의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도 점차 축소되고 있어 '역성장'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20년 생명보험업계는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이례적인 성장을 누렸다. 4년 만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업계는 약 2.6% 성장했다. 


[출처 = 보험연구원]


특히 그간 판매를 지양했던 저축보험이 선전했다. 2월 이후 시중금리 하락으로 상대적인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 저금리 예·적금의 대안으로 저축보험을 택했다는 풀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수 년 간 감소추세를 보였던 저축성보험이 방카 채널에서 적극적인 판매로 신계약이 증가했다"며 "예정이율 인하 이전 절판효과도 작용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판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수입 기준 보장성 보험은 전년 대비 4%, 저축성보험은 6% 각각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대면영업이 위축되고 있고,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더뎌 신계약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2021년 보험산업 전망'에서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퇴직연금 제외)가 지난해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은 2021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마이너스 성장의 요인으로 ▲ 사망보험은 수요감소와 판매규제 강화를 이유로 꼽았고, ▲일반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저축보험의 기저효과 희석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변액저축성보험의 경우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2021년에는) 2020년 실적 방어를 가능하게 했던 보장성보험 절판효과, 자산 처분이익 시현, 손해율 상승세 둔화 등 일회성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영업실적과 수익성 모두 저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도 강화에 따른 대응 부담은 오히려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유예했던 강화된 LAT 기준이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LAT에서 부채평가액은 '할인율'에 따라 결정된다. 할인율이 떨어지면 보험부채가 늘어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다. 


당국은 앞서 금리 추이에 따라 LAT 할인율을 조정해 보험사의 부담을 경감시켜줬다. 부채평가액을 결정하는 할인율을 높여 보험부채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을 줄여줬던 것. 하지만 2023년 IFRS17 도입을 전제로, 이젠 LAT 결과에 따른 추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할 시기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더는 '유예'해줄 수 없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20년 말과 2021년 말 산출기준이 강화되면 30bp~40bp 내외의 할인율 하락 효과가 예상된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제도 강화의 영향이 일부 상쇄될 수 있으나, 현 금리 수준에서는 강화된 산출 기준이 적용되면 일부 생보사는 '대응가능 범위'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잉여액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채의 금리민감도가 큰 회사의 경우 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만 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쉽게 말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의 낙폭이 커져 결손금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다행히 RBC비율 관리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RBC비율 산출의 기준이 2020년 말로 모두 반영되었기 때문.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회사의 경우 금리민감도가 높아 금리 상승 시 RBC비율의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의 금리 전망을 고려할 때 올 한 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김성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한 위험 완충력의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다"며 "보험 영업과 자본구성 간 장기적인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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