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철강업계, 실수요 가격협상 '분수령'
판가 인상·생산원가 절감 '배수의 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계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들은 연초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수요 부진과 수익 악화를 경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올 한 해도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기업들이 신년 공통 핵심과제로 꼽은 화두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들은 대부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를 필두로 한 대형 철강기업들의 외형 성장은 멈췄고 실질적인 이익은 일제히 추락했다. 주요 철강기업들은 올 한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적극적인 판가 인상과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올해 철강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가늠할 핵심 변수는 제품가격 인상이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들은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의 유례없는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가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했다. 특히 철강의 최대 실수요 고객인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상·하반기 가격협상은 인상은커녕 동결이나 인하로 결정되며 고스란히 철강기업들의 내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올해 또 다시 반복한다면 실적 개선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이에 국내 대형 철강사들은 올 한해 사활을 걸고 제품가격 인상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실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지난 연말 유통향 열연과 후판 등 주력 강종에 대해 톤당 3만~5만원(강종별)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연초에도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유통향 철강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우선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수요산업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철강 제품가격 인상 의지를 모두 관철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판매가격 인상에 실패한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배수의 진'을 치고 가격 인상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판가 인상과 함께 원가절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그동안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스마트공장의 단위공정 최적화를 넘어 올해 공정통합과 전체 최적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 실수율 향상과 함께 품질, 물류, 설비, 안전, 에너지 등 전 부문의 원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Smart Factory 2.0'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과 프로세스혁신 TFT 조직을 통합하고 안동일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새로 통합한 혁신전략담당은 안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사 통합시스템과 스마트공장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5년까지 지능형 생산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국제강은 120톤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면서 일반 전기로 대비 25% 이상 전력사용을 절감 중이다. 이와 함께 각 생산라인에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하면서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사업 환경도 녹록하지 않지만 각 사별로 제품판가 인상 노력과 극한의 원가절감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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