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원가상승에 수익성 '주춤'
매출액 0.5%↓, 영업이익 5%↓…잎담배 숙성기간 영향
제공=KT&G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G가 잎담배 등 제조 원가 상승으로 올 1분기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글로벌인플레이션 당시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한 잎담배가 숙성기간을 거쳐 담배 생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11일 KT&G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매출액이 1조3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65억원으로 같은 기간 5% 줄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본업인 담배사업(궐련‧NGP)부분의 매출액은 857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증가한 반면, 잎담배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8.9% 줄어든 236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한 전략기획 본부장은 "담배의 경우 잎담배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며, 해외에서 구입해오는 잎담배는 1년 정도 숙성기간을 거쳐 생산에 들어간다"며 "작년 인상된 가격으로 구입한 잎담배가 올해 생산에 들어가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잎담배를 포함한 제조원가가 전반적으로 15% 가량 상승한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사업부분별로 보면 국내 궐련 매출은 민간의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위축에도 면세 판매량 급증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3897억원을 거뒀다. 해외 궐련 매출 역시 2651억원을 올려 같은 기간 17.1% 늘었다. 기존 진출국가에서 시장 침투 확대로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의 매출이 늘었고,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 지역에서의 판매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조재영 글로벌 본부장은 "에쎄 등 브랜드가 해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브랜드의 경우 공급가를 올려 매출을 성장 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NGP 매출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디바이스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든 199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외에서 41.9% 증가한 32억2000만개의 스틱이 팔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국내가 13억8000만, 해외가 18억4000만 개피로 각각 13.8%, 18.4% 증가했다. 이에 1분기 국내 NGP 점유율은 48.4%로 지난해 연간 기준 47.5%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왕섭 NGP 사업본부장은 "NGP 비즈니스 구조상 디바이스가 판매된 후에 스틱 판매가 늘어난다"며 "작년에 대량 판매된 디바이스 덕분에 스틱 매출이 따라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KGC인삼공사 등 건기식사업의 경우 이른 설 프로모션으로 인해 지난해 말 선수요가 발생하면서 매출액이 3.2% 줄어든 384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비용절감 효과에 더해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70.8% 증가한 550억원을 거뒀다.


부동산사업 부문 매출은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4% 줄었고,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42.5% 감소했다. 수원개발사업 완료에 따른 인허가 비용 증가로 실적 전반이 악화됐다.


KT&G 관계자는 "NGP, 해외궐련, 건기식 등 3대 핵심 성장 사업의 매출 비중이 총 매출의 60%를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며 "특히 해외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중심의 펀더멘털 성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비전 이행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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