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코스피 이삿짐…주가에 약 될까
20일부터 코스피 이전 거래…기관·외국인 투자자 유입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가 지난해 인수한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비에이치이브이에스 본사 전경. 사진=비에이치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생산 기업 비에이치의 주식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해 거래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이전에 대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이전 상장 효과는 단기적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지난 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신규 상장 심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 코스피 이전, 공매도 잔고수량 감소 등 수급개선 기대


비에이치는 지난 3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결의했다. 이후 4월부터 주권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제출한 결과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했고, 코스닥 시장 상장 폐지 후 20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 예정이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 수급과 관련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이전 상장 업체들은 공매도 잔고 수량 감소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비에이치도 이전 상장을 통해 가치평가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의 지난 13일 종가 기준 일일 거래량은 64만1344주다. 외국인 보유 비율은 6.85%이며, 거래대금은 173억원 가량이다. 지난 8일 기준 공매도 잔고 수량은 약 150만주에 달하고 잔고금액은 약 397억원이다.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중은 4.35%를 나타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재개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이었던 비에이치는 공매도가 급증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코스닥105 지수에서 벗어나면서 공매도 감소가 기대된다.


비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이경환 회장으로 723만3822주(20.9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218만1468주(6.33%)를 보유해 5% 이상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발행 주식 수(3167만5818주) 대비 소액주주 비율은 56.84%다. 코스피 입성 후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다수 기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코스피 이전 상장 15곳 中 4곳만 주가 상승


반면 최근 13년(2010~2023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예를 보면  ▲포스코퓨처엠 ▲카카오 ▲하나투어 ▲LX세미콘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 ▲신세계푸드 ▲더블유게임즈 ▲동서 ▲콘텐트리중앙 ▲한국토지신탁 ▲PI첨단소재 ▲엠씨넥스 ▲에이블씨엔씨 ▲비케이탑스 ▲무학 등은 이전 상장 첫 날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에이치의 코스피 이전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다.


코스피 이전 상장 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코스피200'지수에 들지 않는 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고, 향후 큰 폭의 변동성을 줄이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전 상장 당시 일시적인 효과에 의존해 투자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LG전자 차량용 무선충전사업부 인수…1Q 실적 부진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IT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매출 비중을 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의 50%가 북미로 수출하는 FPCB이고 ▲차량용 무선충전기(22%) ▲국내·기타 공급 FPCB(21%) ▲배터리(3%) ▲전장용 케이블(3%) ▲기타(1%)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다. FPCB는 휘어지는 기판에 각종 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이음새 역할을 맡는 배선판을 말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1조6810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반면 올 1분기 매출 3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1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량 감소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 LG전자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해 '비에이치이브이에스(BH EVS)'를 설립한 영향이 컸다. 비에이치이브이에스는 지난해 비에이치가 자회사 디케이티와 1367억원을 들여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하회 폭이 컸던 이유는 비에이치이브이에스(BH EVS) 때문"이라며 "인수 완료 이후 비용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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