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신시장 공략 전초기지 '튀르키예'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개척 역할…올 1분기 판매량 50% 급증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 사옥 전경(제공=KT&G)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G 튀르키예 법인(KT&G Tutun Mamulleri Sanayi ve Ticaret)이 전환점을 맞았다. 이 법인이 생산한 궐련 담배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KT&G는 지난해와 올해 약 705억원의 현금 출자를 단행하며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생산설비 추가 도입 등 생산량 확대를 통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KT&G는 2008년 약 653억원을 들여 튀르키예 이즈미르에 궐련담배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이 공장은 KT&G의 첫 해외생산 거점으로, 터키 내수용 담배와 인근 국가 수출용 담배 등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튀르키예가 유럽과 중동 지역에 맞붙어 있는 지리적 요충지인 데다 내수 담배 시장의 잠재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KT&G의 기대와 달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등 글로벌 담배 브랜드에 밀려 줄곧 손실만 냈다. 실제 튀르키예 법인의 매출은 ▲2019년 128억원 ▲2020년 185억원 ▲2021년 160억원을 기록했고, 이 기간 순손실은 64억원→83억원→234억원 순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줄곧 순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KT&G는 2020년 튀르키예 법인의 장부가액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KT&G가 글로벌CC(conventional cigarette)부분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로 튀르퀴예를 점찍었단 점이다. 2022년부터 3년간 튀르키예 법인에 8952만 6000달러(약 114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생산설비 추가 도입과 부대시설 확장 등 생산력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T&G는 지난해 495억원, 올 1분기 25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KT&G의 계획대로 설비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생산 캐파 대비 약 3배 정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튀르키예 법인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향 궐련담배 수출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G가 고소득 국가 대비 성장여력이 높은 신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통해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담배시장이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남미는 전통적으로 흡연율이 높은 지역이고 아프리카는 최근 흡연율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KT&G는 해당 지역의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판매를 늘려왔던 것이다. 


이에 올 1분기 KT&G의 해외 법인의 담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133억7000개비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아프리카·중남미를 포함한 신시장의 판매 비중은 26.6%로 같은 기간 6%포인트나 상승했다. 또한 이를 역산하면 신시장에서 3개월 만에 35억5642개비가 팔린 셈으로 1년 만에 11억8330개피(49.9%)가 늘어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KT&G 해외법인의 경우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 위주의 성장을 통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KT&G가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까닭에 신규 생산설비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KT&G가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판매 범위가 확대된 까닭에 튀르키예 법인이 해외 생산거점으로서 역할이 증대됐다"며 "이에 설비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인근 국가로의 수출 기지로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생산 규모를 밝힐 순 없지만, 증설 완료 후 생산량은 기존 캐파 대비 약 3배 정도 확대될 예정이다"며 "다만 현지 상황 및 판매 계획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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