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기업어음 최고등급 'A1' 유지
담배·건기식 높은 시장지위…실질적 무차입구조 유지 전망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G 사옥. (제공=KT&G)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KT&G가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어음 최고등급을 유지했다. 주력사업의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실질적인 무차입구조 유지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이달 27일자로 KT&G 기업어음 신용등급 'A1'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단기채무 신용등급 중 최고 단계인 'A1'은 단기적인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매우 높으며, 예측 가능한 장래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을 때 부여하는 등급이다. 시장에선 기업이 A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으면 어음 발행과 유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기평은 특히 KT&G가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이 높다는데 큰 점수를 줬다. 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중 담배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한국전매공사를 전신으로 한 오랜 업력과 각 사업부문 1위 브랜드를 보유하는 등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기평 관계자는 "KT&G 담배사업부문은 글로벌 1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작년 말 기준 31개국에 진출하는 등 수요기반이 다변화됐다"며 "우수한 유통망을 보유한 것 또한 사업안정성을 보강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부문도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116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1500명을 상회하는 경작인들과 수삼 경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재료 수급기반도 매우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이 신용도 최고등급을 부여한 데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무차입 구조도 한몫 했다. KT&G는 연간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현금흐름(OCF)을 창출하며 소요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 31.4%, 차입금의존도 1.6% 등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 관계자는 "KT&G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신규투자가 예정되어 있고,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매년 9000억원 규모의 현금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소요자금을 일부 충당하며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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