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신부터 양자컴퓨터까지…연구원發 테마주 열풍
23일 5개 양자 관련주 상한가 직행…주도주 없는 증시불안 반영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욱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양자소재연구실 박사가 터븀인듐산화물 단결정을 합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레이저 부유 용융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연내 2차전지 업종이 주도하던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로 옮겨 붙은 테마주 장세는 이달 들어 맥신을 거쳐 양자컴퓨터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연구원발(發) 테마주 열풍이라 할만큼 혁신적인 연구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수급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 속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 등 변수가 발생하기 전까진 이같은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로 ▲텔레필드 ▲코위버 ▲케이씨에스 ▲아이윈플러스 등 코스닥 상장 5개 종목이 전일 대비 약 30%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 '거래량 181배 ↑' 코위버 등 양자컴퓨터 테마주 상한가 직행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코위버는 전일 거래량 대비 181배 늘어난 362만803주의 거래량을 나타내며 가장 큰 폭의 거래량 증가를 나타냈다. 아이윈플러스는 전일 대비 82배 늘어난 578만1030주의 거래량을 보였으며 텔레필드 역시 전일 대비 20배 늘어난 294만178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 외에도 ▲드림시큐리티(24%) ▲우리넷(18%) ▲바이오로그디바이스(11%) 등이 대규모 거래량 증가세를 바탕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일(22일)만 해도 '맥신'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상한가와 급락세를 거듭하던 국내 증시는 양자컴퓨터로 수급이 옮겨간 양상이다. 


이처럼 양자컴퓨터가 증시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양자소재연구실 김재욱 박사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터븀인듐산화물'이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수 있는 양자스핀액상(QSL) 물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김재욱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양자 스핀 액상 물질의 오래된 이론적 예측을 실험으로 검증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양자컴퓨팅과 양자 센서 소자를 설계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의 특성인 얽힘과 중첩을 활용해 한 번에 다수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국내 증시 분위기에 반영돼 수급이 쏠렸다.


연구 결과에 따른 테마주 쏠림 현상은 앞서 맥신 테마주에서도 포착됐다. 코스피 상장사 경동인베스트, 코스닥 상장사 아모센스는 지난 18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22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 22일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맥신 관련주는 23일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맥신 테마주로는 경동인베스트를 비롯해 ▲아모센스 ▲태경산업 ▲코닉오토메이션 ▲나인테크 ▲휴비스 ▲나노 ▲센코 ▲티플랙스 ▲미래산업 등이 꼽힌다.


이 중 휴비스는 23일 기준 전일 대비 18.76%의 주가 상승률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원의 종가를 형성했으며, 시가총액 345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거래량은 4265만1679주로 전일(22일) 거래량(4184만3359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휴비스와 달리 아모센스는 전일 대비 8.57% 주가 하락률을 나타내 지난 2거래일(18, 2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후 2거래일(22, 23일)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맥신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이유 역시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한·인도협력센터 연구진이 맥신의 분자 분포를 분석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 연구진은 맥신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가 가능해지고 나아가 맥신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에 지난 6월 실렸으며 학계에선 맥신의 상용화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도주 없는 테마주 장세…美금리결정 주목


초전도체부터 시작해 맥신, 양자컴퓨터 등 주요 연구 결과가 국내 증시에서 주가를 상승시키는 하나의 재료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오는 24~26일 열리는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기준 금리의 향방이 테마주 유행이 한창인 국내 주식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흐름 속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오는 24~26일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연초 강조했던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라며 "맥신을 비롯한 테마주 장세는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이어 "미국 기준 금리가 5%대로 높은 상황이고 중국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는 주도주 없이 맥신, 양자컴퓨어와 같은 테마주 중심으로 단기적 이슈가 부각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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