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리츠 설립 추진…실탄 마련 나섰나
국토교통부에 예비 인가 신청...이마트 유형자산 상반기 10조 상회
스타필드 하남(제공=신세계프라퍼티)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 리츠 설립을 본격화한다. 부동산을 내다 팔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신사업에 쓸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4일 신세계프라퍼티는 100% 출자 기업 '신세계프라퍼티AMC'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 들고 있는 자회사로, 신세계 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AMC 설립을 위해 예비인가를 신청했다"며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운용과 신규 부동산 투자를 위해 신세계프라퍼티AMC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리츠를 설립하는 것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 마련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리츠를 통해 계열사를 매각할 경우 그룹 내 소유권은 유지하면서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관리, 임대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말 유형자산 규모는 10조1806억원 수준이다. 만약 이를 리츠로 넘길 경우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신세계는 대규모 신규 사업을 확장 중인 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화성국제테마파크와 1조원이 투입되는 스타필드 청라를 비롯해 스타필드 수원, 창원 등 신규 출점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 들어 신세계라이브쇼핑과 SSG푸드마켓 등 사업부문을 잇달아 백화점 쪽에 매각하며 4300억원을 조달했다. 향후 이마트 중동점과 명일점 등을 매각해 6000억원을 추가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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