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대' 이마트, 건설 부담에 적자전환
469억 영업손실·1875억 손순실…주요 자회사 실적 상승 위안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이마트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 탓에 적자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이 미래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적자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다만 SSG닷컴과 G마켓이 적자를 축소한 것과 SCK컴퍼니, 신세계푸드 등 자회사의 실적이 상승한 점은 위안이 됐다.


이마트는 14일 연결기준 매출액이 29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업손실 469억원, 순손실 1875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의 경우 무형자산상각비용(PPA상각비) 398억원(G마켓 239억원, SCK 159억원)을 반영했다.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 영향이 컸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으로 향후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영업손실로 회계처리했다. 이에 이 회사는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121억원) 보다 적자 폭이 1757억원 확대됐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본체인 이마트의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16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27.4%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할인점(이마트)의 매출액은 2.6%(12조4153억원→12조871억원), 영업이익은 48%(1787억원→929억원) 각각 줄었다.


이외 트레이더스는 매출액이 0.4%(3조3867억원→3조3727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644억원→581억원) 축소됐다. 반면 전문점(노브랜드 등)은 매출액이 1조871억원으로 0.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141.7% 급증했다.


이커머스사업군인 SSG닷컴과 G마켓은 적자폭을 축소했다. 두 회사의 매출액은 각각 3.8%, 9.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30억원, 321억원으로 적자폭을 82억원, 334억원씩 줄였다. 특히 G마켓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점포 수 확대와 연말 프리퀀시 행사의 호조로 실적이 상승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조9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98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28.2%씩 늘었다.


또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과 리테일사업의 반등 덕분에 매출액은 15.9%, 영업이익은 81.5씩 급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주요 스타필드 매장의 방문객 증가로 매출액 2963억원을 기록, 2.7%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300% 확대됐다.


이마트는 올해 '독보적 가격리더십'과 '고객 경험 극대화'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오프라인 본업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기능 통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로 주요 상품들을 상시최저가(Every Day Low Price) 수준으로 운영해 '가격리더십'을 주도하고, 온오프 집객 선순환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아울러 SSG닷컴은 물류 체계를 효율화하고 대형 PP센터 중심의 권역재편과 운영개선으로 주문률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작년 7월 런칭한 '익일 배송 서비스' 쓱1데이배송의 구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G마켓은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동일 상품을 가격 비교해 최저가 기준으로, 개별 고객이 보유한 최대 쿠폰을 선 적용해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 하고, 온라인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어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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