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운용, 日 '아실 삿포로' 환차손 울상
공실률 0% 달성에도 올해 분기별 이익 뒷걸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1호의 기초자산인 '아실 삿포로' 전경. (출처=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일본 부동산 펀드인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 1호'가 엔화 약세에 시름하고 있다. 올해 공실률 0%를 달성하며 임대 수익이 증가할 거란 기대와 달리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으로 이익이 뒷걸음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의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 1호(하나대체 일본부동산 1호)는 올해 2분기 17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20억원을 달성한 운용수익이 2분기에 18억원으로 감소한 뒤 또 한 번 뒷걸음 쳤다. 이에 따른 분기별 순이익도 14억원(1분기)→ 12억원(2분기)→ 11억(3분기)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하나대체 일본부동산1호는 매년 4개 분기(▲전년도 10월~1월 ▲1월~4월 ▲4월~7월 ▲7~10월) 마다 수익률·자산·비용 현황 등이 담긴 운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하나대체 일본부동산 1호는 지난 2019년 8월 설정된 펀드로 호텔·리테일 시설인 '아실 삿포로'(ASIL SAPPORO) 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일본 훗카이도의 주도(主都)인 삿포로에 위치한 아실 삿포로는 전체 면적의 60%(5층~15층)를 루트인호텔이 임차 중이다. 루트인은 일본 전국에 300여개의 호텔과 5개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그룹이다.


이외에도 비즈 코트 캐빈(캡슐호텔), 덴(뷔페), JIS(바&다이닝), 로손(편의점) 4곳을 우량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임차인에 해당하는 12개 리테일 업체가 들어서 있다.


아실 삿보르는 개선세를 보인 공실률과는 달리 매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올해 분기별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아실 삿포로의 공실률은 점차 해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올해 1분기 아실 삿포로는 전체 임대 공간 중 4곳(공실률 5.1%)에서 공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2분기에 2곳의 임차인 확보가 이뤄지면서 공실률은 3.4% 감소했다. 가장 최근에 해당하는 3분기에는 나머지 2곳에 대한 신규 임차가 이뤄지면서 공실률 0%를 달성했다.


아실 삿포로의 공실률과 수익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건 환차손 영향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900원 후반대를 보였던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반기 들어서 9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그 만큼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당분간 아실 삿포로의 환차손이 계속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자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서 탈출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현재와 같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아실삿포로는 공실률을 해소하고도 되레 수익이 나빠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운용수익은 환율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