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식·최성구 대표, 존재감 '눈길'
일동제약 연구개발 증가로 수익성 악화…유노비아 설립으로 부담 해소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노비아 서진식 사장(왼쪽)과 최성구 사장. (사진=일동제약)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서진석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이 자회사인 유노비아 사령탑에 올랐다. 두 각자대표는 각각 재무 전문가와 임상 전문가로, 일동제약 연구개발(R&D)분야를 전담하게 될 유노비아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역할을 도맡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선 조치를 두고 일동제약 실적 개선의 단초 역할을 맡긴 것이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100% 지분의 보유한 자회사며,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개발 진행과 더불어 후보물질 단계에서 조기 라이선스 아웃,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해 수익 창출은 물론 투자 유치, 제휴 파트너 확보 등을 맡을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동제약이 신규 자회사를 이끌 수장으로 서진식·최성구 각자 대표를 낙점했단 점이다. 먼저 서진식 대표는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2015년 부사장으로 영입된 재무 및 경영전문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주립대의 다든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한국얀센에서 CFO(상무), 동원F&B에서 CFO와 건강식품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2017년 연구소장으로 영입된 최성구 대표는 한국얀센에서 의학부 및 마케팅부를 거치며 다수의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임상에 참여했으며, 중추신경계와 항암제 분야의 사업부를 총괄한 바 있다. 최 대표는 다년간의 글로벌 신약 임상연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일동제약의 글로벌 신약개발 과제들을 총괄 지휘해왔다. 당시 임상에 돌입한 파프(PARP) 저해 표적항암제를 비롯, 일동제약의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들을 맡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이들로 하여금 R&D 역량 제고와 함께 특히 당뇨병 치료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와 새로 추가될 유망 파이프라인 등의 자산을 활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신설 법인에 대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 필요한 자본까지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일동제약이 외부수혈 등 새로운 영입 대신 기존 최고운영책임자와 연구개발을 담당해온 인물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서진식·최성구 대표는 일동제약이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시달린 가운데서도 지난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회사 대표까지 맡게 됐는데, 최근 일동제약이 임원 20% 이상을 감원했고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는 등 내부사정이 어수선했단 점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에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일동제약 입장에서 이들이 회사정상화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라는 '미션'을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일동제약은 2020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1년 마이너스(-) 55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고 작년에도 7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등을 위해 2020년 786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1217억원으로 54.8%나 늘린 결과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와 같은 비용 지출 부담을 해소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기존 주력 사업인 의약품, 헬스케어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주력 사업을 통한 매출 및 이익 창출은 물론, 해당 사업들로부터 확보된 수익을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등에 다시금 투자해 중장기 측면에서 지속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