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롯데웰푸드
70% 웃도는 매출원가율, 해결책은
②통합 3년차 매출원가율 6%p↑…영업이익률 5.1→4.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 사옥. (제공=롯데웰푸드)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웰푸드가 2년 연속 4조원 매출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외형확장을 이뤄냈다. 반면 실질적인 이익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매출 성장률을 맞춰나가지 못하고 있다. 원가부담이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롯데웰푸드가 대대적인 재정비를 통해 효율적인 원가구조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2022년 7월 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롯데제과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나아가 작년 4월에는 롯데제과 설립 56년 만에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


양사의 통합으로 외형은 단번에 커졌다. 롯데월푸드의 작년 연결 매출액은 4조664억원으로 통합 직전 해인 2021년 2조1454억원 대비 89.5% 확대됐다. 연평균 1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던 롯데푸드를 흡수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가파른 매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익지표다. 롯데웰푸드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2021년 1085억원과 비교하면 63.1%(68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과 연동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1%에서 4.3%로 0.8%포인트 내려앉았다. 급격한 매출 성장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시장에선 롯데웰푸드의 이익률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으로 원가부담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매출원가는 2조9347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1조4123억원과 비교하면 107.8%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매출원가율 역시 같은 기간 65.8%에서 72.2%로 6.4%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이익률이 낮다는 의미다.


롯데웰푸드 매출원가율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롯데웰푸드 IR자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상품과 제품매출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합병 이전인 2021년 이들 원가항목에서 1조399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같은 항목에서 3분기까지 2조2226억원을 찍으며 이미 2021년 훌쩍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합병기업인 롯데푸드가 유지류와 육가공류 제조 등 식품사업이 주력이다 보니 종전보다 원가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뛴 영향도 한몫을 했다. 롯데웰푸드의 주요 원자재 매입가격을 봐도 당류는 2021년 말 kg당 733원에서 작년 3분기 말 1031원으로 40.7%, 유제품류는 같은 기간 kg당 3757원에서 5972원으로 59% 각각 뛴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주요공장의 평균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는 점도 생산원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3년간 롯데웰푸드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46~4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이익률을 극대화하려면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원가구조를 효율화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조정과 함께 공장가동률 개선, 기술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롯데웰푸드도 이를 인지하고 원가개선과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한 공장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 6개의 제과공장과 10개의 푸드공장을 보유 중이다. 이중 제빵공장 1곳과 육가공공장 1곳, 건과공장 1곳 등 총 3개 공장의 문을 2026년까지 닫을 예정이다. 제빵공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수원과 부산, 증평공장 중 한 곳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육가공공장도 청주와 김천공장을 김천공장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2025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기존의 선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던 건과부문과 빙과부문에 더해 B2B(기업간거래)사업인 유지사업과 육가공·유가공사업 등을 추가했다"며 "중복으로 영위하던 빙과사업 통합 등을 통해 운영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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