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맞은 DGB금융
황병우號 주목할 키맨은
천병규 전무, 강정훈 부사장 등 핵심 인사 거론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1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지역 대표 금융사인 DGB금융그룹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이 내정되면서 리더십에 변화가 생겼다. 또 핵심 계열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 또 전국구 금융그룹에 걸맞은 인사와 조직 개편, 비은행 계열사 강화 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에서는 격변기를 맞은 DGB금융의 예상되는 변화를 살펴봤다.


(제공=DG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DGB금융지주가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면서 향후 황 회장과 함께 DGB금융의 핵심 역할을 할 '키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바탕으로 전국구 금융지주로서의 도약을 앞두고 있어 황 내정자와 손발을 맞출 임원진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추천했다. 황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회추위는 황 내정자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으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 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황 내정자는 차기 DGB금융 회장으로서 빠르게 그룹의 경쟁력을 전국구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구‧경북지역에 국한됐던 영업력을 전국 단위로 확산해야 하는 만큼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에서는 황 내정자를 도와 DGB금융의 변화를 주도할 주요 인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첫손에 꼽히는 인물은 천병규 그룹경영전략총괄 전무이다. 지주와 은행은 작년부터 공동으로 '시중은행전환 TFT'를 구성했으며, 은행 내부에는 시중은행 전환 업무를 전담하는 은행장 직속의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했다. 


천병규 DGB금융 그룹경영전략 총괄 전무(제공=DGB금융)

천 전무는 TFT 공동 의장으로 시중은행 전환 사업계획 수립 및 조정을 비롯해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의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무는 KB자산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을 거친 외부 인사로, DGB생명 CFO로 그룹에 합류해 지주 CFO까지 올랐다. 


DGB금융 조직도상 그룹 경영전략 총괄이 재무도 담당하고 있어 천 전무는 경영 전략은 물론 재무까지 담당하는 DGB금융 경영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다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외부 출신이 그룹 전체의 경영 전략과 재무를 모두 책임지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자산운용과 증권, 보험업을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지방금융그룹에서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과 운용 부문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천 전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시중은행에 걸맞은 자본력을 갖추기 위한 자금조달 및 운용 전략 수립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천 전무는 그룹 재무와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 대한 외부 소통도 맡고 있다. 지난 2월7일 진행된 2023년 컨퍼런스콜에서도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인가를 접수했고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곧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2024년 인사를 통해 주요 보직에 오른 임원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황 내정자의 과거 업무 영역 등에서 접점을 이루거나 DGB금융이 올해 강조하고 있는 업무 분야의 수장을 맡은 임원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내정자는 과거 지주 경영지원실장과 이사회사무국장, 경영지원실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촐괄,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올해 승진한 인사 중에서는 강정훈 부사장이 ESG전략경영연구소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을,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은 성태문 전무가 각각 맡고 있다. 


DGB금융 안팎에서는 강 부사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수년간 그룹 경영전략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주 미래전략부장과 미래기획부장, 그룹미래기획총괄,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전 금융권에서 모범적이라 평가 받는 DG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강 부사장은 DGB금융 사외이사 선임 및 평가제도 개선과 더불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외부 자문기관과 협업하는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DGB금융 승계 모델은 금감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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