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납입 적신호' 윈텍, 새 투자자 찾나
②"한울소재과학에 납입 의사 확인 공문 발송"…현 최대주주 도움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윈텍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기발행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여부를 놓고 한울소재과학과 이견이 생긴 상황에서 윈텍이 납입 의사를 확인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납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윈텍과 한울소재과학 간에 원활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윈텍 관계자는 20일 "납입 대상자(한울소재과학) 측에 유상증자 납입 의사를 확인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울소재과학이 윈텍 2회차 CB의 조기상환을 전제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겠다는 뜻을 전 조기상환을 전제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겠다는 취지를 내비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윈텍은 지난 4일 한울소재과학과 오브리옹을 대상으로 17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어 5일에는 동금조합 1호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윈텍과 한울소재과학은 2회차 CB 조기상환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울소재과학 측은 윈텍 2회차 CB 조기상환을 전제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 투자심의위원회서 CB 조기상환을 전제로 투자를 권고했다는 설명이다. 


양 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번 유상증자와 BW 발행이 모두 무산되면, 윈텍은 벌점 누적으로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윈텍이 직면할 위기는 2회차 CB에 대한 즉시 상환 압박이다. 일반적으로 거래정지는 CB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기 때문이다.


윈텍은 지난해 말 기준 166억원 규모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을 보유 중이다. 당장 부도를 막을 수는 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도 145억원에 달해 향후 운전자금 운용에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울소재과학 관계자는 "조기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증 연기나 철회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윈텍은 실질심사 우려를 피하고자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유상증자 대상자를 새로 구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현 최대주주인 라이트론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유상증자 참여 등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점이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국내외 5G 투자 지연으로 인해 큰 손실을 기록했다.


광섬유를 활용한 광송수신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라이트론은 지난해 매출액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72% 감소한 것이다.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라이트론 보유 현금은 지난해말 연결 기준 29억원에 그친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11월 만기전 취득한 CB 매각이 무산되자, 윈텍에 납입하기로한 12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라이트론은 영업손실 외에도 투자했던 관계기업의 가치도 내리며 100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당기순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단기성 손실은 대부분 윈텍 때문이다. 라이트론은 윈텍지분 13%를 161억원에 인수했지만, 지난해말 해당 지분가치를 85억원으로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수개월 만에 7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윈텍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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