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휴젤, 보톡스 왕좌 누구
엎치락 뒤치락, 2년만에 순위 역전…생산 역량따라 희비


[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메디톡스휴젤이 국산 보툴리눔톡신(보톡스) 판매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디톡스가 휴젤을 제치고 2년 만에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국산 보톡스 시장은 메디톡스휴젤의 양강 구도다. 보톡스가 처음 수입된 것은 1996년으로 오리지널격인 엘러간이 ‘보톡스’를 국내 발매했다. 메디톡스는 2006년 ‘메디톡신’을 출시해 보톡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약효가 우수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에서 엘러간 ‘보톡스’까지 제치며 시장을 주도했다.


휴젤은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해 국내사 가운데 두번째로 보톡스 시장에 합류했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메디톡스와 격차를 좁혀 갔다. 국내와 해외 보툴렉스 총 매출액은 2015년 300억원(2015년 상장 추정치)으로 메디톡스 보톡스 매출액(480억원)에 근접했다.


휴젤은 2016년 공격적인 보톡스 영업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메디톡스를 역전했다. 휴젤의 보톡스 총 매출액은 2016년 640억원, 2017년 1090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의 보톡스 총 매출액은 2016년 620억원, 2017년 10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메디톡스휴젤을 다시 넘어서며 양사가 시장 1위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메디톡스의 지난해 보톡스 국내와 해외 총 매출액은 1235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의 지난해 보톡스 총 매출액은 936억원으로 메디톡스와 약 300억원 차이가 난다.


보톡스 생산 역량에 따라 매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2공장을 2016년 상반기에 가동을 하면서 빠르게 수요에 대비했다. 메디톡스는 2017년 하반기에 3공장을 가동했다. 전 세계적으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톡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산 보톡스의 추정 수출액은 2018년 1억4398만달러(약 1648억원)로 전년(1억2708만달러, 약 1455억원)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향 45%, 태국향 15%, 브라질 9% 순이다. 중국은 대부분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유통된다.


메디톡스휴젤은 1조원 시장에 육박하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자존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상반기 안에 중국에서 보톡스 시판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휴젤은 올해 안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0년 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톡스 시장 경쟁심화로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메디톡스휴젤의 경쟁구도의 최종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