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경쟁사 등장에 공급가 절반 '뚝'
휴온스·종근당 전사적 공세…2만원대로 40% 하락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메디톡스와 휴젤이 양분하고 있던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시장에 대웅제약, 종근당, 휴온스 등 후발주자들이 진출하면서 병·의원 공급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공급가는 후발주자의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제약사인 엘러간이 독주하던 15여년 전만 해도 보툴리눔톡신은 30만~40만원대 고가를 형성했다. 메디톡스가 2006년 '메디톡신'을 출시해 보톡스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공급가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메디톡스는 엘러간보다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엘러간까지 제치며 국내 시장을 주도했다. 2010년 '보툴렉스'를 출시해 국내사 가운데 두번째로 보톡스 시장에 진출한 휴젤이 메디톡신보다 20% 저렴하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여기에 대웅제약까지 '나보타'를 2014년 국내 발매해 경쟁에 합류하자 보툴리눔톡신 공급가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렀다.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공급가가 4만~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휴온스와 종근당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등장하자 가격이 또 요동치는 모습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6월 '리즈톡스'를 국내 출시했다. 종근당은 휴온스와 리즈톡스의 동일 성분 쌍둥이약인 '원더톡스'에 대한 양도·양수 최근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전사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100유닛 기준 보툴리눔톡신 공급가는 약 3만5000원에서 최하 2만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지널격인 미국 엘러간이 '보톡스'를 1989년 국내에서 첫 상용화한 이후 역대 최저 가격인 셈이다. 앞으로 제테마, 파마리서치바이오, 프로톡스, 칸젠 등도 보툴리눔톡신을 개발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툴리눔톡신의 마진은 50% 정도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후발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보툴리눔톡신 공급가를 기존보다 최하 4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한번 하락한 가격은 올리기 어려울 뿐더러 마진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가격을 같이 내릴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0억원으로 추정되며, 휴젤이 53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메디톡스가 461억원으로 2위, 대웅제약이 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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