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연준 “점진적 금리인상 중단 의사 없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통화결정기구 연방준비제도가 위치한 건물(아시아경제DB)


[김경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다만 점진적 금리 인상 계획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위험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본 지출 계획을 축소 또는 연기했고, 많은 기업 집단들은 무역 제한 조치가 미래 투자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계에서는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출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며 “농업 부문의 여건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농업계도 수출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의사록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맞교환하며 본격적인 무역 전쟁을 시작하기 하루 전에 발표됐다. 미국은 6일 오전 0시부터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면 즉시 같은 규모와 강도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연준은 2019년 또는 2020년까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고 올해 전체 금리 인상 횟수를 3번에서 4번으로 올려잡았다. 앞으로 2번 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신호다.


연준은 여러 지표가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무역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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