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일씨엔에쓰, 5개월 만에 실적 하향 조정한 사연은
캡처.JPG


[고종민 기자] 육일씨엔에스가 지난해 실적을 대폭 하향했다. 2015년 사업보고서 제출 5개월 만이다. 100%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의 결산 오류 정정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올해 전망치에는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작년 베트남 실적 하향 영향…본사 연결기준 순손실

회사 관계자는 30일 “지난해 실적 및 재무상태 조정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며 “해외 법인의 경우 보통 본사 사업보고서를 내는 시점에 완벽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해당 시점 기준 결산 자료로 공시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만 증권사에서 예상하는 올해 전망치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억4097만원에서 22억4071만원으로 수정됐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8억5785만원, 9억2194만원에서 21억4877만원, 24억7135만원으로 수정됐다.

육일씨엔에쓰 본사 연결기준의 경우, 영업이익이 32억8600만원에서 23억1100만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7억7900만원에서 5억2500만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증권사 하반기 전망은 ‘맑음’

육일씨엔에쓰는 휴대폰 강화유리(CG, Cover Glass) 전문 생산·판매 기업이다. 생산 제품은 형상에 따라 2D, 2.5D, 3D로 구분되며 용도에 따라 Main CG, Back CG, Camera CG로 분류된다. 주요 납품처는 LG디스플레이, Dell이다. 적용 대상은 휴대폰 및 스마트워치, 노트북 모델 등이다.

최근 주목할 부분은 3D CG 매출 증가다. 3D CG의 연간 매출액은 2014년 68억원(매출비중 6.4%), 2015년 88억원(매출비중 11.1%)으로 매출액과 매출 비중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이 분야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3D CG의 경우, 2D CG 대비 평균 납품 단가(ASP)가 3배 가량 높아, 3D CG매출 상승은 곧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육일씨엔에스 측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생산체제는 3D CG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베트남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 공장 증설로 3D 강화유리 공급 능력은 월 30만개에서 150만개로 확대됐다. 상반기는 수율 안정화 및 공급처 다변화 작업을 거쳤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믹스 개선 시현할 것이라는 게 LIG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글로벌 3D 강화유리 공급 능력 부족에 따라 공급자 우위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3D 강화유리 양산에 대한 경험(레퍼런스)를 보유한 업체는 삼성전자, 육일씨엔에쓰, 중국 Biel 정도로 알려졌다. 육일씨엔에쓰와 중국 Biel 공급능력은 각각 월 150만장, 200만장 수준이며 3D 강화유리의 낮은 수율과 공정 난이도를 감안하면 경쟁자의 등장은 단기간에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최근 중국의 vivo(1분기 공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세트업체들이 하반기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주력상품 스마트 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일각에선 육일씨엔에쓰가 중화권 세트업체로 매출처 다각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