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빗썸’ 주주
최대주주, 2·3대주주 우호관계…공동 지분투자 이력 눈길

[김병윤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주식회사 비티씨코리아)의 최대주주와 3대주주가 나란히 코스피 상장사의 지분 투자에 나서 주주 간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량 주주 간에는 과거부터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지분 거래에도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신발 도매업체 아티스는 지난 19일 총 270여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결정 공시를 두 건 했다. 유상증자 대상은 비티씨홀딩컴퍼니와 옴니텔이다. 모두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주주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의 지분 75.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옴니텔의 빗썸 지분율은 8.33%다. 비티씨홀딩컴퍼니 경우 최근 회사의 지분 50%+1주를 BK컨소시엄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K컨소시엄은 계약금 1000만달러를 지불하고 내년 2월까지 잔금을 납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재 사내이사는 총 4명이다. 대표이사인 이상준 씨, 박병주 씨 등 2인은 지난해 1월 이사직에 취임했다. 최근 경영권 인수에 나선 BK컨소시엄의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과 김진찬 씨는 지난달 20일 이사에 올랐다. 비티씨홀딩컴퍼니 측과 BK컨소시엄 측이 각각 두 명씩 포진한 구도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과거 사내이사 가운데 김재욱 씨가 있다. 김재욱 씨는 현재 빗썸의 3대주주이자 이번 아티스의 유상증자에 함께 나선 옴니텔의 사내이사다. 비티씨홀딩컴퍼니와 옴니텔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옴니텔 경우 활발한 자금조달 이력도 눈길을 끈다. 옴니텔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옴니텔은 2001년부터 총 10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김재욱 씨가 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도 3차례 CB로 161억원을 조달했다. 2008년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세 차례 찍었다.


옴니텔이 가장 최근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5080원이다. 총 발행주식 수(3369만8640주)를 감안하면 옴니텔의 기업가치는 172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김재욱 씨는 빗썸의 2대주주인 비덴트(지분율 10.55%)와도 관계가 있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이다. 현재 비덴트의 지분 13.05%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가 김재욱 씨다. 김재욱 씨는 빗썸의 최대주주, 2·3대주주와 모두 관련돼 있다. 즉 빗썸의 최대주주와 2·3대주주 간에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실제 3곳은 지난해 암호화폐 중개업체 코인스닥의 지분 50만주(지분율 33.33%)씩 나란히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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