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참여한다
이달 내 이사회 논의…BIS비율 제고차원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제고를 위해 이달 중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자 규모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5000억원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유상증자 규모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이사회에서 정해질 예정"이라며 "기존에 유상증자를 5000억원씩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증자에서 관건은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참여 여부다.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대주주 변경 예고에도 불구하고 증자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8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2018년 4월에도 주주배정 방식의 5000억원 규모증자를 단행했다. 한국금융은 지난 2016년(1740억원)부터 2017년(2900억원), 2018년(1860억원) 등 카카오뱅크에 총 6500억원을 출자했다.


한국금융 관계자는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언제 참여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금융이 일부 실권주를 발생시킬 지는 주목할 부분이다. 실권주가 발생한다면 한국금융은 자연스럽게 지분 축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금융은 지난해 3월에도 실권주를 통해 지분율을 58%에서 50%로 낮춘 바 있다. 한편 한국금융이 50%에서 34%-1주로 지분을 변경해야 하는 기간은 지난 7월 당국승인 이후 6개월로 현 시점에서 3개월 남았다.


카카오뱅크가 밝힌 유상증자 이유는 ‘추락한 BIS비율 제고차원’이다.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5000억원을 확보할 경우 BIS비율은 16.95%까지 껑충 오르게 된다. 일반은행 평균치(15.86%, 은행연합회 지난 6월 기준)를 약 1%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74%로 전년 동기 대비 5.11%포인트 추락했다. 자본은 부족한데,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탓이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은 고작 270억원 늘었으나 위험가중 자산은 3조662억원이 증가한 9조5837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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