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위스키열전]
고개 떨군 골든블루, 올해 사업계획은
②코로나19로 실적악화에 전략수립도 두문불출…배당 두고 고심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골든블루가 코로나19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긴축 경영을 통해 나름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고꾸라진 까닭이다. 이에 박동욱 회장 등 오너일가가 올해는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3분기까지 950억원의 매출과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8%나 감소한 금액이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증가 등 고정비 부담이 3분기에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2분기까지는 매출(653억원)과 영업이익(119억원)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19%, 12.9%씩 늘어났다. 반면 3분기에는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60%나 줄었다.


따라서 4분기에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강화됐던 만큼 골든블루의 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 중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도 "지난해는 물론 올해 업황을 예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보니 아직까지 사업전략을 구축 중"이라며 "예전부터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수년째 이어진 위스키 시장의 불황에 이어 코로나19로 치명타까지 입은 상황에서 골든블루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전체 매출중 대부분(약 90%)이 위스키에 쏠려있는 까닭이다. 이에 돌파구 마련을 위해 2018년부터 시작한 맥주사업 비중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칼츠버그'의 국내 수입유통사이기도 한 골든블루는 맥주사업을 확대 개편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한창이다. 최근 골든블루가 다음달부터 몰슨 쿠어스의 대표 라거맥주 밀러와 밀맥주 블루문을 독점 수입, 유통키로 했다. 골든블루는 종합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란 입장이지만 위스키 시장 불화에 따른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든블루가 올해도 막대한 배당잔치를 벌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배당금을 늘린 바 있는 만큼 올해도 배당 자체는 실시하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골든블루는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5%, 5% 감소했지만 주당 배당금은 40원에서 50원으로 상향했다. 


문제는 골든블루의 지분을 박용수 회장 등 오너일가가 80% 이상 보유 중이란 점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박 회장이 이 회사 지분을 18.41%, 보유 중이고, 그의 부인인 김혜자 여사가 18.455% 가지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의 두 자녀인 동영·소영 씨가 각각 22.4%씩 소유 중이다. 이를 토대로 계상하면 지난해 총 배당금 27억원 가운데 22억원이 오너일가의 몫이었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든블루는)코로나19 여파로 임직원 임금이 동결되거나 일부 감소됐다는 점에서 배당 문제 이후 노조 결성 등 후폭풍이 큰 상황"이라며 "배당 문제를 희석시키려면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계획마저 수립하지 못하는 등 상당히 난처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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