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케이카, 작년 농사 '흉작'
영업이익, 전년비 29.6%↓…중고차 시황 악화 여파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중고차판매 사업자 케이카가 지난해 시황악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시장은 케이카의 최근 실적이 회사 주인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엑시트(투자금회수)에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카는 작년 매출이 2조1773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과 수익성은 반비례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줄었고 동 기간 순이익 역시 35.1% 감소한 304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저하 요인에는 중고차시장이 불황기에 진입한 영향이 컸다. 중고차사업은 신차가 반도체공급난을 겪던 2021년까지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1금융권 대비 이자율이 높다보니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실제 케이카의 경우를 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른 작년 4분기에 판매한 중고차는 3만519대로 9.6% 감소했다.


중고차 업체간 경쟁심화로 판매마진이 줄어든 것 또한 감익에 한몫했다. 케이카의 중고차 소매판매 대수 당 마진은 2021년 2분기 158만원까지 뛰었지만 지난해 연평균 기준으론 144만원으로 8.7% 감소했다.


케이카가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한앤코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한앤코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삼고 관련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데 실적과 함께 주가(8일 종가 1만3370원) 또한 상장시점 대비 41.9% 떨어진 터라 원하는 값을 받기 어려워졌단 이유에서다.


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시장 악화에 따라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 이에 당사는 직영점 보상판매나 내차팔기 홈서비스 등 케이카 자체 매입 비중을 높여 대당 마진을 높이는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카는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배당도 큰 폭으로 감액했다. 케이카가 2022년 결산배당으로 책정한 금액은 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4.7% 크게 감소했다. 배당성향 역시 2021년 결산기준 77.1%에서 지난해는 30.1%로 47%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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