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짠물배당' 여전
순익 폭증했는데 배당은 '찔끔 올려'…배당성향 6.6%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세방이 물류비 인상, 세제개편 덕분에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음에도 주주환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이익 대비 배당증액분이 작아 역대 최저급 배당성향을 기록한 까닭이다.


㈜세방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2903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8% 증가한 451억원, 순이익은 87.7% 급증한 98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글로벌 물류비 상승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 해상·항공·육상 물류운임이 치솟은 데 따라 개별기준 ㈜세방, 계열사 세방익스프레스, 성진실업 등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된 것이다.


순이익은 앞단의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법인세율 인하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 조정을 골자로 한 세재개편 덕을 톡톡히 봤다. 개편내용에 따라 ㈜세방이 납부해야 할 법인세율이 기존 22%에서 올해는 21%로 축소됐고 자회사에게 수령할 배당금의 익금불산입률 상향으로 이중과세분이 조정된 결과다. 익금불산입이란 기업회계상 수익으로 인정되지만 세법상에선 이익금 범주에 넣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이 대폭 향상됐음에도 배당은 소폭 증액하는 데 그쳤다. 2022년도 결산기준 ㈜세방의 배당총액은 65억원으로 전년보다 47.4% 늘었지만 순이익 증가율 대비로는 40.3%포인트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21년 결산배당 당시에도 8.5% 수준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은 6.6%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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