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긴급진단
HBM 선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추월 가능성도
하나증권, "차세대 EUV 장비 등의 준비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기전자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IT수요 위축, 반도체 재고 폭증 등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겪었다. 전자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DNA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의 D램은 적자에 허덕였고, TV·가전 부문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재 전기전자 업계가 처한 현실과 향후 개선돼야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해외신용평가사, 국내 증권사, 시장조사업체 등 15여개의 업체들을 통해 긴급 진단을 진행해 본다. / 편집자주


SK하이닉스가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3E개발에 성공했다.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BM이 대세가 되면서 시장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AI 산업에 필수적이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필요한 연산처리 장치인 GPU 효율을 끌어올리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고급 AI 프로세서 칩을 위한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주요 공급업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업 AMD와 함께 2013년에 HBM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는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BM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 마이크론이 10%였다.


SK하이닉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풀HD급 영화 23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HBM3E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딜사이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특정 영역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차세대 EUV 장비 등 준비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라며 "선단공정 난이도 상승과 과거대비 효율 저하는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직 삼성전자가 질적, 양적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는 기업이라는 점을 의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HBM 개발에 나서고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역시 SK하이닉스를 추월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4세대 HBM 샘플을 출하 중이고 5세대 제품 역시 하반기 진행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세대 HBM 고객사를 2023년 4∼5개, 2024년 8∼10개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각각 46%와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저조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이 시장 영향에 의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이는 후년 정도에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실적이 반등한다면 기술 선점에 따른 것보다는 전체 수요에 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내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부각되는 메모리 내에서의 패키징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선단공정 투자에 지속 연구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 자체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으로 인해 재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업계 재고 수준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 반도체 수요 자체가 양호하다고 언급하기 어렵지만, 상반기 대비 안정적인 업황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도 낮아졌다. 수요가 받쳐준다면 가격 상승도 가능하며, 연내 가격 반등을 예상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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