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잠정 실적
DS 적자 줄고, MX‧에어컨 선방…"적자 피했다"
②2분기 저점 찍고 3분기부터 반등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SAFE 포럼에 고객과 파트너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시영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올해 2분기 적자 우려가 컸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적자폭이 소폭 줄고, 갤럭시S23 신제품과 에어컨 판매 등으로 이익을 거두면서 간신히 적자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생긴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전사 분기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모바일경험(MX), 소비자가전(CE) 등의 선방으로 인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이 효과가 본격화되고 D램 가격 반등으로 3분기부터 DS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줄면서 실적 또한 4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1분기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이다.


다만 엄청난 메모리 반도체 재고손실로 인해 2분기 DS부문의 적자가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초 1800억~2300억원대 수준이었던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이는 반도체 적자 폭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다른 부문에서 적자를 보전하면서 수익성을 다소 높인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 1분기의 경우 DS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MX사업부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출시 효과로 전사 적자를 방어했다.


2분기 역시 갤럭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MX부문의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2조7000억∼2조8000억 수준의 흑자를 내면서 DS부문의 적자를 막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VD·가전(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도 TV 신제품과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1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VD와 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000~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악화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됨에 따라 MX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기 대비 8%, 평균판매단가(ASP)가 1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메모리 가격 회복을 위해 감산 등 업계 수급 회복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DS부문의 경우 적자 폭을 시장 예상보다 상당 폭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DDR5 D램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에서 3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DS부문 영업익이 3조3000억원 손실, 모바일경험(MX)이 2조7000억원, 가전(CE) 5000억원, 하만(전장)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DS 3조4000억원 손실, MX 2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8000억원, CE 2000억원, 하만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저점을 찍으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 메모리 감산 효과가 작용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와 DDR5의 하반기 양산 본격화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도 실적 저조 현상을 보인 파운드리(위탁 생산) 역시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통해 고객사 확보와 실적 개선에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D램(메모리)과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술 총괄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Q&A'를 열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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