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유통 '빅4'
롯데, 13년 만에 '빅5' 이탈…현대百 3단계 수직상승 '희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맏형을 자처하던 롯데가 13년 만에 재계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순위를 3단계나 끌어올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또 다른 유통대기업인 신세계와 CJ는 기존 순위를 지켜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25일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자산을 증식했음에도 포스코에 자리를 내주며 재계 순위 6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2010년부터 재계 '빅5' 자리를 놓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물적분할로 명목자산을 크게 늘리며 추월을 당했다.


실제 롯데의 올해 자산총액은 129조6570억원으로 전년 121조589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올해 3월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및 종속회사 7개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이에 계열사 수도 전년 85개에서 98개로 13개나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 5위 자리를 꿰찬 포스코가 기존자산에 명목자산까지 더해 큰 폭의 자산증식을 이뤄내며 빛을 바랬다. 이 회사는 작년 96조3490억원 수준이었던 자산총액이 올해 132조660억원까지 확대됐다. 자산 증가폭만 무려 36.1%에 달했다.   


공정위는 포스코 자산 확대의 경우 작년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와 포스코(신설회사)로 물적분할을 실시한 뒤 신설된 포스코의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로 명목상 자산은 늘었지만 실질자산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 주요 유통대기업 자산 변동 추이. (출처=공정거래위원회)

맏형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년 대비 자산을 크게 불리며 재계 순위를 24위에서 21위로 3단계나 끌어올렸다. 이 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21조6380억원으로 작년 18조2300억원 대비 18.7%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계열회사 수도 23개에서 28개로 5개 확대됐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작년 5월 인수한 지누스가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지누스는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으로 현대백화점이 879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기업이다. 당시 인수합병(M&A)금액은 현대백화점 그룹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이기도 했다.


또 다른 국내 유통대기업인 신세계와 CJ는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우선 신세계의 경우 계열사가 53개에서 52개로 줄면서 자산총계가 61조550억원에서 60조4870억원 1% 줄었지만, 재계 순위는 11위를 지켜냈다. 반면 CJ는 작년 콘텐츠 제작 역량 통합을 위한 대규모 계열사간 합병 등으로 계열사 수가 85개에서 올해 76개로 9개나 축소됐으나 자산총액은 36조9250억원에서 40조6970억원으로 10.2% 늘며 재계순위 13위를 유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누스와 대원강업 등을 과감히 인수했다. 양사의 총매출만 더해도 2조원을 웃도는 규모다"라며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2년 만에 다시 21위의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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