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KB자산운용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몸집을 불려온 덕분인데, 이현승 대표의 경영능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에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7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운용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596억668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383억7838만원 대비 55.5%의 성장했다.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811억7274만원으로 같은 기간 53.6% 늘었다.

KB운용의 호실적은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견인했다. KB운용의 올 3분기 수수료수익은 1364억574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990억765만원보다 374억4982만원(37.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 1457억3186만원의 92.5%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KB운용이 올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몸집을 불려온 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첫 단독대표를 맡은 이현승 대표는 취임직후 조직개편을 단행,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해외 대체투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에 관리 자산규모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KB운용은 올해 초 ETF 최저보수 운용사 타이틀을 내걸고 공격적인 ETF 영업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말 6%대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을 8%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ETF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TDF·TIF·TRF의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온국민TDF'의 수탁고가 지난해 연말 3060억원에서 10월 말 현재 6967억원으로 증가하며 2배 넘게 성장하기도 했다. 또 인프라, 부동산, 기업투자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KB운용 한화자산운용과 업계 3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KB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3분기 89조749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09조7963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활발한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분배금수익(48억5435만원), 이자수익(6억6244만원),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36억7145만원) 등을 기록했다.

KB운용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현승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첫 단독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대표가 보여준 성과가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 대표가 보여준 실적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는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실적 외에 그룹 내 인사나 사업 방향 등 외부적 요인도 연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