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씨, 합성쿼츠 소재 'QD+9' 양산·공급 개시
이르면 내달 말 양산 공급…소재·부품 전문기업 도약
비씨엔씨 QD9+. (사진=비씨엔씨)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비씨엔씨가 반도체 에칭(식각) 공정용 합성쿼츠 'QD9+' 소재부품공급을 시작한다.


비씨엔씨는 국내 소재 반도체 기업 H사와 S사를 대상으로 QD9+ 소재 부품에 대한 PCN(Process Change Notice, 변경점 관리)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PCN은 반도체 공정에서 특정 소재를 변경해도 제품 생산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절차다.


비씨엔씨는 지난주 H사로부터 QD9+ 첫 품목에 대해 PCN 완료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르면 내달 말부터 양산·공급할 전망이다. 비씨엔씨는 현재 H사와 약 9개 품목에 대한 PCN을 진행하고 있다. 완료된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양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비씨엔씨는 S사에서도 20여개 품목에 대해 QD9+소재 부품의 PCN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완료가 목표로, 내년부터 소재 부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해외 I사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 내 QD9+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QD9+는 비씨엔씨가 1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반도체용 합성쿼츠 소재다. 그간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비씨엔씨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비씨엔씨 주력제품인 포커스 링에 최적화된 형상으로 제작돼 원재료뿐 아니라 가공과 공정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QD9+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비씨엔씨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용 쿼츠 부품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식각공정 1조2000억~1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연평균 26%에 달하는 고성장을 지속하는 상태지만 현재 비씨엔씨의 쿼츠 소재·부품 시장 침투율은 10%에 불과한 상태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쿼츠'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시장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게다가 비씨엔씨의 타겟 시장인 합성쿼츠는 천연쿼츠보다 수명이 길고 생산비용은 낮아 주목받고 있다. QD9+는 수요처의 생산 리드타임과 재고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씨엔씨는 QD9+ 소재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5개 특허를 등록·출원한 상태로 추가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반도체 에칭 공정용 소재인 만큼, 해외 주요국에도 특허 출원을 추진한다.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는 "QD+9 소재의 국내 생산을 통해 제품 양산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함으로써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됐다"며 "글로벌 소재 및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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