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랩, 성장성 특례상장 도전…'기대 반 우려 반'
내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콘텐츠 성장성 강조, 영업적자 등 변수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랩 슈퍼스트링. (사진=와이랩)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웹툰 제작 스튜디오 와이랩이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웹툰 기반 콘텐츠 제작이라는 차별화된 사업성과 미래 성장성을 무기로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사업성과를 보이는 성장성 특례기업이 다수 등장한 상황에서 와이랩이 공모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랩은 내달 3~4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30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7000~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08억~1266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10~1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와이랩은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웹툰 콘텐츠 공급자(CP, Contents Provider)로서 시간·공간적 배경을 공유하는 다수의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이를 영상, 게임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부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웹툰에 기반한 트랜스 미디어 세계관 스토리텔링 사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와이랩은 대표 작품인 프린스의 왕자(2015년)와 아일랜드(2022년)를 드라마로 제작해 네이버 TV·티빙 등 플랫폼에 배급했다. 게임제작사 네오플과 협업해 게임 내 캐릭터·의상(코스튬)을 출시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와이랩의 연결기준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늘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35.5%에 달한다.


(출처=증권신고서)

와이랩은 판매원가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영업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성 특례상장을 활용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성장성 특례는 현재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상장 주관사가 사업 성장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추천하면 상장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또, 어느 한 분야에 특정된 기술력의 완성도나 상용화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기술특례상장과 달리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등급이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와이랩과 같이 IP·영상 제작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융합해 결과물을 생산하거나 성장성을 강조하고 싶은 기업에 적합한 증시 상장 통로로 지목된다.


와이랩은 다수 투자자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은 점에서 증시 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회사는 2015년 시리즈A(30억원)를 시작으로 지난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까지 175억원이 넘는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사업경쟁력을 강조하고자 지난해 한국평가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게 사업모델평가를 의뢰, AA·A 등급을 각각 통보받은 점도 투자 매력도로 제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증권)

업계에서는 성장성 특례제도를 활용해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 다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는 점을 변수로 지목한다. 현재까지 성장성 특례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총 19곳이다. 이 중 성장성 특례 1호 상장 기업인 셀리버리(2018년)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밖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와이랩의 경우 고객사가 탄탄하고 꾸준하게 적자 폭을 줄이고 있어 단순하게 상장 트랙이 공모 과정에 미칠 영향은 적을 전망"이라며 "아직 주력 콘텐츠가 웹툰에 한정된 만큼, 기업 설명회(IR) 과정에서 상장 후 주가 상승 요소(모멘텀) 등 투자자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공모흥행을 안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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