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신세계그룹, 이마트 수익반등 가늠자"
단기간 차입부담 확대…"투자성과 실현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명동본점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그룹이 주력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안정적인 성장 속에서 할인점(이마트) 수익성 개선이 향후 그룹 실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최근 적극적인 투자정책으로 단기간에 차입부담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투자성과에 대한 실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한기평) 기업본부 평가2실장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그룹 백화점과 면세점은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그룹 실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은 그간 부진했던 할인점의 수익성 개선과 식음료부문 원재료부담 통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그룹 합산매출 37조57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33조4290억원 대비 12.4% 성장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패션상품 수요 회복으로 백화점이 견조한 외형확장을 이뤄냈다. 또한 중국 대리구매상을 통한 면세점 매출 증가와 온라인채널 강화, 스타벅스를 포함한 외식브랜드 점포망 확장과 기업인수 등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면세사업의 모객수수료와 할인점 관리비용, 식음료부문 원재료 비용부담 등이 겹친 탓이다. 이에 작년 그룹 합산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전년 1159억원과 비교해 18.2% 대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5%에서 2.5%로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토대로 대규모 현금유출이 이어지면서 차입부담 역시 커졌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SSG닷컴 물류센터 건설과 신세계프라퍼티 미국 와이너리 인수 등을 추진하며 차입조달이 확대됐고, 연말 순차입금은 9조4390억원(리스부채 제외)으로 전년 8조7800억원 대비 7.5% 재차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주요업체 합산매출 및 영업수익성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기평은 작년 신세계그룹 실적을 견인했던 백화점과 면세점은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의 경우 경기 하강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명품브랜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과시적소비성향이 큰 MZ시대가 백화점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외형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올해 8월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사업도 리오프닝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회복과 개별관광객(FIT),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 증가 등을 토대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들어 면세업계 전반의 모객수수료율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 비용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음료사업 역시 스타벅스의 우수한 브랜드지위와 급식수요 회복, 외식사업 점포확장 전략 등을 토대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스타벅스 증정품 관련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함께 상반기 판가인상과 주요 원재료가격 안정화 추세를 토대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수익 악화로 고전했던 할인점은 운영시간 단축과 이커머스 배송서비스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 노력, 리뉴얼점포 매출 확대 등을 토대로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을 점쳤다. 다만 소매유통업 내 할인점 점유율 하락과 이커머스와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내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커머스부문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토대로 영업적자를 축소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업 확충을 위해 지마켓코리아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점을 감안하면 온·오프라인 채널간 시너지 창출과 시장지위 제고 등을 통한 투자성과 실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한승 실장은 "신세계그룹은 효율성 중심의 투자정책 전환으로 재무부담은 일부 완화되나 유통점포 리뉴얼과 신세계프라퍼티의 건설투자 지출 등 자본적지출은 일정 규모로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단기간 내 차입부담이 빠르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 제고를 위한 투자성과 실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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