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주가 부양 나서야 하는 이유는
500억 신규 CB 전환가액 하락시 모기업 이수화학 지분 희석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수앱지스가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7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신규 발행하는 CB 영향으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점쳐져서다. 


이수앱지스는 내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유증)를 실시한다. 해당 유증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이 참여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7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번 유증으로 늘어나는 신주는 142만8571주며, 해당 주식을 이수화학이 전량 매입하면 이 회사의 이수앱지스 지분율도 종전보다 2.9%포인트 상승한 32.4%로 확대된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이수앱지스는 곧바로 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돌입한다. 12월 발행예정인 해당 CB는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되며, 실권주는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공시된 전환가액은 7000원이며 오는 12월 22일 납입을 마치고 내년 1월22일부터 전환이 시작된다. CB 전환으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총 714만2857주며, 이는 현재 발행돼 있는 총 주식(3318만2668주)의 21.5%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때 이수화학이 현재 지분율에 따른 배정 물량을 전부 소화하고 이를 전량 주식(231만7179주)으로 전환하면 보유주식 수는 1354만5239주가 된다. 배정 물량 중 절반만을 신청할 경우 지분율 희석돼 29.7%(1238만6649주)를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이수앱지스의 주가가 6000원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시된 전환가액이 확정된 금액이 아니기에 주가가 낮아지면 전환가액도 함께 낮아진다. 발행될 주식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만약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5000원으로 정해지면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1000만주가 된다. 이수화학이 배정 물량을 전부 소화하고 이를 모두 전환하면 32.4%(1447만2110주)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절반에 그칠 경우 28.8%에 그친다. 이수화학 입장에서는 CB 구매에 같은 돈을 쓰고도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변화로 지분율이 1%포인트 가까이 낮아지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은 이에 이수화학의 주도 하에 이수앱지스의 주가 부양에 우선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만약 계획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CB 배정 물량을 전량 매입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에 대해 이수앱지수 관계자는 "이수화학도 지분 희석을 원치 않아 CB 매수에 참여할 것"이라며 "최대한 지분 희석이 이뤄지지 않는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업들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들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앱지스가 유증 및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600억원은 제7회차 CB(800억원)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원은 회사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이수앱지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424억원에 달한다. 


앞선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7회차 CB 전환가액이 현 주가보다 높아서 조기상환청구(풋옵션)가 행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억원 정도는 충분히 자체 자금으로 상환이 가능하고 남은 현금성자산과 장기금융상품은 운영자금과 연구개발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회차 CB 전환가액은 두 차례의 조정을 거쳐 현재 1만1350원으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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