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회사채 재개…모집액 1000억원으로 낮춰
당초 2000억원 모집 예정이었지만 눈높이 조정…금융시장 변동성 고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채 발행을 보류했던 LG유플러스가 내달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모집액을 1000억원 수준으로 감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내달 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2년물·3년물·5년물로 나눌 예정이지만, 2년물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내에서 증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이달 중순 수요예측을 거쳐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보류한 상태다. 이달 초부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회사채 투심이 두드러지게 약해진 탓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회사채 발행에 나서 창사 이래 첫 미매각에 처한 바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FOMC 직후가 투자수요를 모으기 적합한 시기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1%를 가리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달 내내 회사채 시장은 꾸역꾸역 물량이 매칭되고 있어 투심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게 11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다소간 시장에 온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세를 나타내던 단기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기관의 자금 집행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앞서 올해 1월과 6월 공모채 발행에서도 이들 증권사들을 주관사로 뒀던 LG유플러스는 이번 세 번째 발행까지 동일한 주관사단과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올 1월에는 2년물·3년물로 나눠 개별민평금리 대비 55~65bp 낮은 금리에서, 6월에는 3년물·5년물로 나눠 개별민평 대비 7~10bp 낮은 금리에서 각각 증액 발행을 마친 바 있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당초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조달을 희망해 적합한 시기를 면밀히 검토 중이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을 고려해 모집액을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춘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에 모집액을 소폭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이번 발행은 내년 초 회사채 만기에 대비해 선제적인 차환자금 조달 차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1월 제102-3회(1100억원), 제105-2회(2800억원), 내년 2월 108-1회(1000억원) 등 연초 4900억원 규모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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