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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곳간은 채웠는데…배당 이어질까
②이익잉여금, 현금성 자산 확보…적자 지속 문제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방의 광주 월전동 공장(출처=전방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전방(전남방직)이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유휴자산 매각으로 곳간을 넉넉히 채운 덕분에 영업적자에도 배당에 나설 수 있었던 데다 배당 규모도 크지 않아 회사에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지난해 배당금 규모로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었던 만큼 전방이 주주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면 면사 업계 불황으로 전방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만큼 배당 대신 현금을 비축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전방의 9월 말 기준 보유 이익잉여금은 1145억원이며,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사품)은 613억원을 쟁여놓은 상태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이익잉여금은 1698.5%나 늘었고, 현금 역시 3771.2% 급증했다. 이는 전방이 지난해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유휴자산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서 675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실제 전방은 작년 4월 광주 임동 공장을 3660억원에, 10월 천안 공장을 56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이렇게 곳간을 채웠던 만큼 전방은 5년 만에 배당도 재개했다. 지난해 배당 총액은 11억4000만원(1주당 1000원)으로 배당성향은 1.7% 수준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전방의 소액주주연대가 주주제안서를 통해 전방 측에 주당 2만원의 배당을 요구했단 점이다. 대량의 현금이 유입된 만큼 배당금(약 228억원)이 과도하지 않단 이유에서였다. 이외에도 ▲주식 액면분할 ▲자기주식 소각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에 시장에선 전방이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방이 그간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던 만큼 주주 달래기에 나서야 한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전방이 지금껏 지급한 배당금이 최대 11억4000만원 규모라 회사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로 꼽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이 1000억원이 넘는 데다, 지급 주체인 개별기준 현금도 600억원을 상회한다"며 "지금껏 전방의 배당금도 11억원이 최고점이기 때문에 작년 만큼의 배당금 지급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액 주주연대가 반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 달래기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제는 전방의 실적이 악화일로란 점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중반부터 한해(2021년)를 제외하곤 줄곧 손실을 기록했다. 이 탓에 2017년 적자 배당 이후 5년간이나 배당에 나서지 못했다. 나아가 올해 역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전방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7%(838억원→765억원)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65%(28억원→267억원) 확대됐다. 이에 배당에 나서기 보단 현금을 비축해야 한단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방 관계자는 "배당의 경우 이사진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자사주 매각 등 주주환원 정책 역시 이사회에서 논의될 사항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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