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수산인더스트리
상장 후 지배력 강화, 2세 승계 발판 마련
② 계열사 지분 확대…장남 정보윤 씨, 지분 3.2% 확보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산인더스트리. (사진=수산인더스트리)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수산중공업, 수산아이앤티 등을 거느리고 있는 '수산인더스트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는 등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또  지주사 역할을 하는 수산인더스트리의 주주 명단에 오너 2세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데다 장남 정보윤 씨를 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선 오너 정석현 회장의 뒤를 이을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수산인더스트리, 중공업·아이앤티 지분 확대…지배구조 변화 감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수산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인더스트리가 수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지주사 역할을 맡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말 1506억원이던 수산인더스트리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2237억원으로 2년여만에 700억원가량 급증했다.


핵심 자회사인 수산중공업과 수산아이앤티의 지분을 확대했다. 수산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수산아이앤티 지분은 2021년 말 1.6%였으나 올해 3분기 말 14.4%로 증가했다.


수산중공업 지분 역시 같은 기간 17.7%에서 33.1%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21년 수산중공업 지분 일부(2만5000주)을 매각한 수산인더스트리는 상장 후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을 통해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다시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배구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산중공업과 수산아이앤티 지분을 매각, 계열사에 대한 직접 지배력을 축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상장사 수산인더스트리를 통한 간접 지배력을 강화한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수산인더스트리가 수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지주사 역할을 맡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2023년 3분기 수산그룹 지배구조도. (출처=전자공시시스템)

◆ 2세 지분 매입, 수산중공업 대표 취임 '경영승계 플랜 가동'


오너 2세들의 지분 확보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특히 지주사 역할을 하는 수산인더스트리의 주주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남 정보윤 씨는 수산인더스트리 상장 다음달인 2022년 9월 100억원을 들여 수산인더스트리 지분 36만8223주(2.57%)를 주식 시장에서 사들였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은아 씨도 같은해 10월 수산인더스트리 지분 18만7558주(1.31%)를 시장 매수했다. 정보윤 씨는 이후 추가 매수를 통해 올해 9월말 기준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수산인더스트리 주주명단에 정 회장과 부인 안정재 씨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달 3일 정보윤 씨가 수산중공업 대표이사로 신규 취임하면서 승계플랜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광운대학교 컴퓨터 소프트웨어학과 졸업 후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주립대학(UMass)에서 MBA를 취득한 정보윤 씨는 지난 2008년 수산중공업 고객지원팀 사원으로 입사해 수산서비스 사내이사, 수산인더스트리 차장 등을 거치며 수산그룹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2020년 4월에는 수산중공업의 등기임원으로 임명돼 수산인더스트리 핵심 자회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산인더트리의 상장이 승계의 마지막 퍼즐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달한 2000억원의 자금을 통해 신규사업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며 핵심 계열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 수산인더스트리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하락도 경영승계 작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상속세법에 따르면 상장 이전 수산인더스트리 비상장주의 주당 가치는 3만5497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현재 수산인더스트리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1만906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수산인더스트리의 주가가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오너 일가는 상장 이전보다 상속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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