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 IPO
유통물량 최소화…'품절주' 효과 볼까
유통가능주식 비중 18.38%…주가 상승 여력 제한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현 사옥. (제공=삼현)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기업 삼현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낮은 유통주식 비중이 부각되고 있다. 공모흥행 걸림돌로 꼽히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유통주식이 지나치게 적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현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상장예정주식(1058만5856주)의 18.38%(194만6064주)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우진엔텍(17.7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규모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보호예수를 체결할 경우 규모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삼현 상장 후 유통제한 및 유통가능주식수 현황. (출처=증권신고서)

삼현이 유통주식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단순한 주주구성이 지목된다. 회사는 최대주주인 황희종씨 포함, 임직원 보유지분이 85.06%(공모 전 기준)에 달한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갖춘 덕분에 대규모 외부투자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지난 2021년 IPO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시드트리 등이 35억원을 투자한 게 전부다.


지난해 정연환 사장이 퇴사하면서 보유지분 80만6736주(공모 전 9.45%)가 시장에 유통됐으나 이를 취득한 개인주주 3인은 보호예수 1년을 자발적으로 체결했다. 그 결과 삼현은 공모주식 200만주 중 우리사주조합 배정분(13만2000주)을 제외한 186만8000주와 엠제이벤처스·시드트리 등 소액주주 지분(7만8064주)만 유통되는 공모구조를 제시할 수 있었다.


(출처=각 사 투자설명서)

시장은 삼현이 낮은 유통주식 비율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한 점을 들어 공모흥행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다. 첫 거래일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수가 제한되면서 수급에 따른 주가 불확실성을 줄였기 때문이다. '품절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삼현 역시 투자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삼현의 지금과 같은 공모구조가 오히려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식 가격 상승과 하락 폭이 커 단타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상장한 우진엔텍도 첫 거래일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시작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 하한가(-30%)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마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부담요소로 지목된다. 실제 유통주식이 적기 때문에 타 기업과 비교해 충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현 주주 중 보호예수 체결 기간이 가장 짧은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약 30억원을 들여 삼현 주식 3485주(86만원)를 취득했다. 액면분할(1대 20)과 무상증자(1대 4.6주)를 거쳐 보유 주식 수는 39만320주, 취득 단가는 7679원으로 조정됐다. 상장일로부터 1개월 뒤 매각할 수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2만~2만5000원) 대비 저렴한 가격에 취득한 만큼, 보호예수 해제 뒤 차익 시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에 단타 열풍이 이어지면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도 기업가치보다는 오버행 등 수급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현이 공모 일정에 돌입할 때까지 현재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앞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제한하고 새로운 주식 유통 시 주가에 미치는 변동성도 타 기업과 비교해 크다는 부작용도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삼현 IPO 1건의 기사 전체보기